인천엔 ‘제2 진공청소기’ 구본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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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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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전 도움 2개로 탈꼴찌 이끌어 악착 수비 등 김남일 빈자리 메워
산토스 2골…수원, 선두 포항 대파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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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의 ‘진공청소기’ 김남일(37)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인천에서 전북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인천은 또 한 명의 ‘김남일’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인천 선수들에게 구본상(24·사진)은 ‘김남일의 재림’으로 불린다. 중앙 미드필더로 펼치는 터프한 플레이와 패스 감각이 닮았다. 신체 조건도 김남일과 흡사하다.

그런 구본상이 팀 꼴찌 탈출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18라운드 울산과의 경기에서 후반전 프리킥 도움 두 방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자신의 첫 공격 포인트로 팀의 6경기 무승과 꼴찌의 설움을 단숨에 날리는 도움이었다.
명지대를 졸업하고 2012년 입단한 구본상은 신인 첫해부터 대단한 ‘멘토’를 만났다. 그해 수원에서 인천으로 이적한 김남일은 중원의 파트너이자 ‘입단 동기’인 구본상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해줬다. 인천(승점 14, 골 득실 ―11)은 구본상의 활약 속에 경남(승점 14, 골 득실 ―15)을 골 득실차로 최하위로 밀어냈다.

한편 줄곧 선두를 질주해온 포항은 1위 자리를 내줬다. 포항(승점 34)은 3일 경기에서 수원에 1-4로 패하며 이날 전남을 2-0으로 꺾은 전북(승점 35)에 선두를 빼앗겼다. 포항을 제압한 수원(승점 33)은 3위로 두 계단 뛰어오르며 전북, 포항과 본격적인 선두 다툼을 벌이게 됐다.

수원은 최근 2년간 포항에 1무 7패로 철저하게 밀리던 징크스까지 완전히 털어냈다. 수원 산토스는 경기 시작 44초 만에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15분 결승골까지 기록하며 팀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산토스의 선제골은 올 시즌 최단 시간 골이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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