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LA 다저스의 험란한 후반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0일 15시 21분


코멘트
LA 다저스가 후반기에 돌입하자마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로 밀렸다. 다저스는 19~20일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공동 선두 세인트루이스에 2-3과 2-4로 연달아 패한 반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마이애미와의 방문경기에서 2연승해 순위가 바뀌었다.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와의 3연전 첫 판에서 선발 댄 하렌이 또 5회를 버티지 못하고 3연패 늪에 빠졌고, 20일에는 올스타투수 잭 그링키마저 1회 4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54승 43패, 다저스는 54승45패로 한 경기 차다. 그런데 다저스는 향후 29경기 일정이 매우 어렵다.

29경기 중 26경기가 승률 5할 이상 팀들과의 대결이다. 세인트루이스와 피츠버그, 샌프란시스코, 애틀랜타, LA 에인절스, 밀워키 등이 상대다. 중간에 숨을 고를 수 있는 팀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 시카고 컵스와의 홈 3연전이 유일하다.

빡빡한 일정은 류현진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승수사냥이 녹록치가 않다. 후반기 첫 상대로 22일PNC 파크에서 격돌할 피츠버그는 지난해 21년 만에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올해도 초반에 삐걱됐지만 막강 불펜과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앤드류 맥커첸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돋보이는 팀이다.

이 경기 후 등판은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이다. 류현진은 올해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두 차례 등판해 1승1패를 마크했다. 그러나 팀은 10경기에서 3승7패로 절대 열세다. 승패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경기다. 샌프란시스코전은 7월의 마지막 등판이다. 8월이 되면 컵스전을 빼고 LA 에인절스, 애틀랜타브스, 밀워크 등으로 등판 순서가 예상된다. 손쉽게 승리를 낚아챌 팀이 없다.

메이저리그의 페넌트레이스는 이제부터다. 그러나 일정을 무시할 수가 없다. 다행스럽게 다저스는 두터운 선발 마운드를 확보해 연패에 빠질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적다. 문제는 공격력이다. 먼저 2, 3점을 내주면 경기를 뒤집을 힘이 없다. 전반기 5경기를 포함해 7경기에서 뽑은 점수는 고적 12점(경기당 1.7점)이다.

현재 팀 내 3할 타자는 야시엘 푸이그뿐이다. 푸이그는 이날 세인트루이스 선발 조 켈리로부터 손에 투구를 맞아 8회 교체됐다. 다저스는 야수 고액연봉자들의 활약이 먹튀급에 가까울 정도로 부진하다. 공격력의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amil.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