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 괴체, 독일 ‘최고의 재능’ 입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4일 0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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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축구의 미래'라는 평가를 받는 괴체가 진가를 발휘했다. 독일에 24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선사하는 결승골을 터뜨린 것.

괴체는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14 브라질월드텁 결승전에서 0-0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연장 후반 8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괴체의 '한 방' 덕에 독일은 1990년 이후 통산 4번째 FIFA컵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괴체는 후반 막판 교체 투입돼 역시 전반 막판 교체 투입된 안드레 쉬얼레의 도움을 받아 골을 터뜨렸다. 왼쪽에서 쉬얼레가 올려준 크로스를 가슴 트래핑 후 왼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든 것.
지난달 22일 가나와의 조별리그 경기에 이어 이번 대회 2번째 득점이자 한동안 세계 축구에서 '2인자' 이미지가 굳어진 독일을 마침내 '1인자'로 만드는 결정타였다.

괴체 개인으로서는 천부적인 재능을 갖췄으면서도 '2% 부족하다'는 평가를 날린 '인생 최고의 골'이었다.

괴체는 강력한 슈팅력·빼어난 패스력·높은 전술 이해도·훌륭한 경기 파악력까지 '특급 미드필더'가 갖춰야 할 덕목들을 두루 갖춘 재원이다. 그래서 일찌감치 독일 '최고의 재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덟 살에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구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유스팀에 입단할 정도로 일찌감치 능력을 인정받았다.

성장을 거듭해 1군을 꿰찬 괴체는 도르트문트에서의 2011~2012시즌 정규리그 14경기에서 5골 등 총 7골을 뽑아내며 소속팀의 2년 연속 리그 우승, DFB포칼컵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듬해인 2012~2013시즌에도 리그(28경기 10골)·UEFA챔피언스리그(23경기 4골)·DFB포칼컵(4경기 4골) 등 총 16골을 터뜨려 팀을 리그 2위,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등을 경험했다.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2012~2013시즌 막판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의 이적에 성공했다.

일찍이 재능을 인정받으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괴체는 각급 연령대별 대표팀에서도 맹활약하며 2010년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유로2012 등에서 독일대표팀으로 뛰었지만 월드컵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처음 경험한 월드컵이었지만 메주트 외칠(26·아스날), 뮐러, 토니 크로스(24·바이에른뮌헨) 등에 게 밀려 주전을 꿰차지는 못했다. 창의적인 패싱 능력과 탁월한 골결정력을 갖췄지만 경험 등에서 다른 동료들에게 밀렸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월드컵 결승전에서 후반 43분 클로제를 대신해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괴체는 한 방을 터뜨리며 조커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승부차기를 준비하던 분위기 속에서 연장 후반 8분 괴체의 발끝이 번뜩였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골키퍼의 예측 방향과 정반대로 향하는 왼발 슛으로 아르헨티나 골네트를 갈랐다. 괴체의 순간적인 판단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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