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군단의 심장’ 로벤, 브라질전 MOM 선정… 골든볼 후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7월 14일 06시 40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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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전 3골 관여 MOM 선정…골든볼 후보
판 할 감독 “맨유 오라” 러브콜에 정중히 거절

브라질대표팀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66) 감독은 12일(한국시간) 2014브라질월드컵 최고의 선수로 네덜란드의 아르연 로벤(30·바이에른 뮌헨)을 꼽았다. 로벤은 이튿날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3·4위전에서 팀의 3-0 승리를 이끌며 최우수선수(MOM·Man Of The Match)로 선정됐다. 비록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브라질 수비진을 농락하며 3골에 모두 관여했다.

특히 전반 3분 만에 로벤이 얻어낸 페널티킥은 이날 활약 중에서도 압권이었다.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패스를 받은 로벤이 상대 골문을 향해 치고 들어가자, 당황한 치아구 실바(파리 생제르망)는 로벤을 낚아챘다. 결국 판 페르시가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네덜란드는 손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이번 대회 로벤의 성적은 7경기에 출전해 3골·1도움이다. 그러나 3·4위전에서처럼 단순히 공격포인트로 환산할 수 없는 활약이 많았다. 엄청난 스피드로 상대 수비진을 헤집고 다니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지난달 14일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팀의 5번째 골을 넣을 때는 무려 최대 시속 37km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100m를 10초28에 주파하는 속도다.

로벤에게 상대 수비가 집중되자, 동료들은 손쉽게 공간을 파고들 수 있었다. 이번 대회 7경기에서 네덜란드는 총 15골을 뽑았는데, 로벤이 실질적인 ‘오렌지군단’의 지휘자 역할을 했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등과 함께 일찌감치 브라질월드컵 골든볼(MVP) 후보로 주목 받았다.

‘플라잉 더치 맨’의 주가는 하늘을 찌른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네덜란드 지휘봉을 내려놓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령탑으로 부임하는 루이스 판 할 감독은 “로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오면 대환영”이라며 무한애정을 표현했다. 그러나 로벤은 이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 바이에른 뮌헨과 로벤의 계약기간은 2017년 6월까지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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