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강 ‘이없으면 잇몸’…주연보다 빛날 조연들, 누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7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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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피스 데파이(네덜란드)가 지난달 24일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칠레와의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세리모니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멤피스 데파이(네덜란드)가 지난달 24일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칠레와의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세리모니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가 없으면 잇몸이다.

브라질-독일(9일 오전 5시), 네덜란드-아르헨티나(10일 오전 5시). 꿈같은 4강 맞대결이다. 남미 2개 팀과 유럽 2개 팀이 맞붙는 이번 대회 4강은 역대 최고 흥행카드로 꼽힌다. 네 팀 모두 걸출한 슈퍼스타를 보유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 네덜란드는 로빈 판페르시, 독일은 토마스 뮐러, 브라질은 네이마르를 앞세워 왔다. 하지만 4강에서는 이들 슈퍼스타의 활약보다는 다른 선수들의 발끝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점점 슈퍼스타들에게 수비가 집중되고 견제도 심해지기 때문이다. 네이마르의 경우는 이미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워졌다.

●빛나는 조연, 네덜란드 데파이

네덜란드에는 판페르시와 아리언 로번이라는 두 주연이 있다. 판페르시와 로번은 각각 3골을 넣었다. 이들의 빛에 가리기는 했지만 멤피스 데파이도 이번 대회 들어 빛을 발하고 있다. 20세 신예지만 날카로운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다. 호주와의 조별리그에서는 교체 투입돼 결승골을 넣었고 칠레와의 조별리그에서도 후반 교체 투입돼 쐐기골을 넣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경기에 투입된 시간은 짧지만 이미 2골을 넣었다. 언제든 한방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젊은 패기와 체력을 앞세워 상대를 휘저을 수 있다.

●골 넣는 수비수, 독일 마츠 후멜스

마츠 후멜스는 독일 수비의 핵이다. 후멜스가 감기 증세로 결장한 알제리와의 16강전에서 독일은 알제리의 빠른 역습에 수비가 흔들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후멜스는 탄탄한 수비력은 물론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로 공격 전개의 시발점 역할까지 맡고 있다. 공격수 못지않게 골도 잘 넣는다. 독일 이번 대회에서 넣은 10골 중 공격수가 넣지 않은 두 골 모두 후멜스가 책임졌다. 특히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 전반 13분 후멜스의 헤딩골은 결승골이 됐다.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재능이 뛰어난 후멜스를 두고 축구 전문가들과 팬들은 과거 독일이 낳은 최고의 수비수인 프란츠 베켄바워를 떠올린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해결사로 부활, 아르헨티나 곤살로 이과인


아르헨티나의 최전방 공격수는 곤살로 이과인이다. A매치 36경기에서 21골을 넣었을 정도로 빼어난 득점력을 지니고 있다.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도 9골을 터뜨려 메시(10골)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이과인은 부진했다. 메시 혼자 4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를 8강까지 이끌었을 때도 이과인의 득점포는 침묵했다. 아르헨티나 팬들 사이에는 "이과인을 당장 대표팀에서 빼라"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벨기에와의 8강전 전반 8분 그림 같은 발리슛을 성공시키며 이름값을 했다. 움직임과 결정력이 살아나면서 아르헨티나는 메시에 집중되던 공격 루트를 좀 더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는 효과도 얻었다.

●수비의 핵, 브라질 다비드 루이스


8강에서 당한 척추 부상으로 더 이상 뛰지 못하는 네이마르 대신 윌리안이 투입될 전망이다. 하지만 네이마르 다음으로 브라질에서 가장 많은 득점(2골)을 한 선수는 중앙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다. 수비수이지만 미드필더 역할과 함께 브라질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고 있는 루이스는 현대 축구에서 가장 이상적인 센터백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브라질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루이스가 최우수선수를 차지할 가능성도 높다. 루이스는 "병상에 있는 네이마르에게 우승컵을 꼭 바치겠다"고 말했다.

사우바도르=김동욱 기자creating@donga.com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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