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 갔다고? 린스컴 또 노히트노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6월 27일 06시 40분


샌디에이고 상대 2년 연속 노히트 기록
최근 2연패 ‘한물 갔다’ 비난 딛고 달성
“내 성적 보라…해야할 일이 아직 많다”

사람들은 그를 두고 “한물갔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항변하듯 2년 연속 노히트노런으로 존재감을 입증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팀 린스컴(30)이 26일(한국시간) 홈구장인 AT&T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등판해 9이닝 동안 볼넷 1개만 내준 채 무안타 6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린스컴은 2회초 1사 후 체이스 헤들리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9회까지 더 이상 1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9회초 2사후 윌 베너블(지난해 SK 타격코치 맥스 베너블의 아들)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메이저리그 역대 285번째 노히터를 완성했다. 5월 26일 조시 베켓에 이어 지난 19일 클레이튼 커쇼(이상 LA 다저스)가 노히터를 완성했는데, 일주일 만에 다시 린스컴이 대기록을 작성했다.

린스컴은 지난해 7월 14일에도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9이닝 4볼넷 13탈삼진 무안타 무실점으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2차례 이상 노히터를 기록한 선수는 총 30명. 그 중 2년 연속은 이날 린스컴이 역대 5번째다. 아울러 린스컴은 2차례 사이영상 수상자로서 2차례 같은 팀을 상대로 노히터를 작성한 역대 2번째 선수가 됐다. 종전엔 클리블랜드의 에디 조스가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1908년 퍼펙트게임, 1910년 노히터를 달성한 바 있다.

린스컴은 키 180cm·몸무게 77kg으로 왜소한 체격이지만, 온몸을 이용하는 역동적인 투구로 강속구를 뿌리면서 2008년과 200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이후 야구를 더 잘하고 싶은 욕심에 햄버거를 끊고 식이요법을 하다 오히려 역효과를 봤다. 몸무게가 더 줄면서 오히려 구위를 잃고 말았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0승 이상을 거두기는 했지만 승보다 패가 더 많았다.

올해 성적도 평범했다. 최근 2연패 중이었고, 6월에도 1승3패(방어율 6.04)로 썩 좋지 않았다. 이젠 강속구 대신 기교파 투수에 가까운 그는 이날 노히터를 달성하면서 시즌 6승(5패)째를 수확했다. 그는 경기 후 “또 한번 노히터를 달성해 기쁘다”면서도 “지금 내 성적을 보라. 내가 해야 할 일들이 아직 많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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