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여전사 백규정, 기록도 주렁주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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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타타오픈 18언더 시즌 첫 다승… KLPGA 역대 최소타 우승 타이도

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1회 롯데칸타타오픈에서 16세 아마추어 소녀가 2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쳤다. 하지만 고교 1년생인 이 소녀는 마지막 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8언더파를 몰아 친 유소연이 역전 우승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공동 3위로 마쳤다. 당시 동아일보는 ‘초청선수로 출전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그로부터 3년이 흘러 올 시즌 KLPGA투어에 뛰어든 그 소녀는 8일 제주 서귀포 롯데스카이힐CC(파72)에서 끝난 제4회 롯데칸타타오픈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KLPGA투어 시드전을 수석으로 통과한 백규정(19·CJ오쇼핑·사진)이다. 이날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18언더파 198타를 기록한 백규정은 이정은이 2009년 KLPGA선수권에서 세웠던 KLPGA투어 역대 54홀 최소타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며 시즌 첫 다승자(2승)가 됐다. 10대 선수가 시즌 2승을 거둔 것은 2009년 유소연 이후 5년 만이며 시즌 첫 와이어 투 와이어(1∼3라운드 모두 단독 선두) 우승의 주인공도 됐다. 머리띠와 모자, 바지를 모두 분홍빛으로 곱게 차려입은 백규정은 우승 부담감에 위축됐던 3년 전과 달리 이날 장하나(16언더파), 김효주(15언더파)의 추격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1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갔지만 로브샷을 버디로 연결시키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고했다. 175cm의 큰 키에 강한 이미지가 좋다며 ‘여전사(女戰士)’로 불러 달라던 백규정은 “욕심, 긴장, 설렘이 교차한 하루였다. 프로 대회의 꿈을 키웠던 그 무대에서 우승해 더 기쁘다”고 말했다.

상금 1억 원을 받은 백규정은 상금 랭킹 8위에서 3위(2억4200만 원)로 뛰어올랐다. 2타 차 2위로 마친 장하나가 허윤경을 제치고 상금 선두(2억7700만 원)에 나섰다.

서귀포=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롯데칸타타오픈#백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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