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9연승’이 상징하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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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5월 24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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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9연승.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9연승.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날씨가 따뜻해지면 본격적으로 포효하기 시작하는 삼성. 게다가 올해는 본격적인 스타트가 예년보다 더 빠르다. 더 이상 그 기세를 막을 자가 없다.

삼성은 23일 대구 넥센전에서 6-3으로 승리하면서 파죽의 9연승을 달렸다. 류중일 감독 체제 아래 최다 연승이다. 13일 대구 한화전부터 시작된 승리의 행진은 한 차례 고비(15일 대구 한화전 3-3 무승부)를 넘어선 뒤 더 거침없어졌다. KIA와의 광주 3연전과 롯데와의 포항 3연전을 모두 싹쓸이했고, 넥센과의 홈 3연전 첫 경기마저 여유 있게 이겼다. 그 사이 다른 상위권 팀들과의 격차도 3게임 이상으로 벌어졌다. 두산·넥센·NC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펼쳐오던 삼성으로서는 경쟁자들을 하나둘씩 따돌리고 확실하게 치고 나갈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다.

삼성의 9연승은 2010년 6월 23일 잠실 두산전부터 7월 7일 문학 SK전까지 이어졌던 12연승 이후 4년 만에 나온 팀 최다 연승이다. 2011년 류중일 감독이 부임한 이후에는 두 차례의 8연승이 종전 최다 기록. 삼성은 지난해 5월 3일 사직 롯데전부터 15일 잠실 두산전까지 8경기를 내리 이겼고, 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른 9월 15일 대전 한화전부터 25일 문학 SK전까지 다시 8연승을 질주했다. 특히 9월의 8연승은 값졌다. 연승 행진 전까지 LG에 뒤져 2위였던 삼성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무패 가도를 달리면서 결국 순위를 뒤집고 정규시즌 3연패에 성공했다. 올 시즌은 일찌감치 그 기록마저 넘어섰으니, 예감이 더 좋을 수밖에 없다.

류중일 감독은 그러나 경기 후 담담한 표정으로 선수단을 맞이했다. 아직 삼성의 연승 행진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선발투수 장원삼(6이닝 2실점)이 훌륭한 피칭을 해줬고, 박한이의 타점이 적시에 나왔다. 또 최형우~박석민의 연속타자 홈런이 훌륭했고, 그 전에 이지영이 치고 달리기 작전에서 좋은 안타를 쳐준 게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며 선수들에게 고루 공을 돌렸다.

대구|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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