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성은 ‘최경주 해바라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5월 16일 06시 40분


최경주-김형성(오른쪽). 사진제공|SK텔레콤
최경주-김형성(오른쪽). 사진제공|SK텔레콤
프로골프 입문에서 성장까지 닮은꼴
다음 목표는 PGA 투어 함께 뛰는 것
SK텔레콤오픈 첫날 동반라운드 영광

“온실 속의 화초가 되지 마라. 우물 안 개구리가 되면 안 된다.”

2014시즌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랭킹 1위에 올라 있는 김형성(34·현대자동차)은 6년 전 선배 최경주(44·SK텔레콤)가 들려준 한마디를 잊지 않고 있다. 선배의 조언은 김형성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이듬해 일본투어 진출에 성공하면서 더 큰 무대로 나서는 계기가 됐다. 6년 후, 김형성은 선배와 다시 마주했다. 무섭게 성장한 그는 어느새 JGTO 정상을 바라보는 스타가 됐다.

최경주와 김형성은 비슷한 점이 많다. 최경주는 중학교 때까지 역도선수를 했다. 고등학생이 돼서야 처음으로 골프채를 잡았다. 김형성은 중학교 시절 축구선수를 했다. 골프채를 잡은 때는 고교 1학년 때다.

프로무대에서의 활약도 닮았다. 스물셋에 프로의 꿈을 이룬 최경주는 1994년 프로로 데뷔했다. 국내서 성공을 거둔 뒤 일본으로 진출했고, 2000년 한국인 최초로 미 PGA 투어에 입성했다. 화려하진 않지만 꾸준하고 뒷심 강한 경기스타일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김형성은 최경주보다 세 살 더 많은 스물여섯에 프로가 됐다. 2005년 프로 자격을 땄고, 2006년부터 정규투어 생활을 시작했다. 늦게 시작했지만 프로무대에선 빠르게 성장했다. 국내투어에서 3승을 거둔 뒤 2009년 일본으로 건너갔고, 2013년 JGTO 상금랭킹 2위를 기록했다. 화려한 플레이보다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정상을 향해 가는 모습도 최경주를 빼닮았다.

김형성의 다음 목표는 미 PGA 투어 입성이다. 서른넷이라는 나이가 부담되지만, 선배 최경주를 보면서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최경주는 서른 살에 미국무대를 밟았다.

1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오픈 2014’ 1라운드에서 최경주와 동반 경기를 펼친 김형성은 “정말 대단하고 존경한다. 최경주 선배처럼 되고 싶다. 언젠가 꼭 같은 무대에서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형성이 1언더파 71타, 최경주는 3오버파 75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영종도|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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