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 “슬럼프에 미리 대비해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5월 2일 06시 40분


황선홍 감독-김승대(오른쪽). 스포츠동아DB
황선홍 감독-김승대(오른쪽). 스포츠동아DB
포항 황선홍 감독이 김승대에게 전하는 조언

포항 스틸러스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에서 10라운드까지 7승1무2패(승점 22)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포항은 10경기에서 22골을 넣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했다. 특히 6골로 득점랭킹 1위에 올라 있는 김승대(23)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김승대는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6경기 동안 4골을 뽑았다. 3∼4월에만 무려 10골(16경기)을 터트린 것이다. 프로생활 2년 만에 그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공격 옵션으로 성장했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지금과 같은 골 페이스는 세계 어느 리그의 최고 공격수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며 김승대의 물오른 골 감각을 인정하면서도 “여기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였던 황 감독은 누구보다 골잡이의 고충을 잘 알고 있다. 황 감독은 “지금과 같은 페이스가 시즌 내내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골을 못 넣을 때도 본인이 풀어나가야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부터 매 경기가 끝난 뒤 경기 영상을 한 번 더 보고, 상대 수비를 분석하면서 슬럼프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 감독은 또 김승대에게 득점 패턴의 다양화도 주문했다. 황 감독은 “(김)승대의 골 대부분이 역습을 노려서 만든 것이다. 상대 수비가 밀집된 상황에서도 골을 넣을 줄 알아야 한다. 아직은 (스트라이커로 변신하기 전의) 미드필더 성향이 남아서 슈팅을 아끼려는 모습이 있는데, 더 과감하게 슈팅을 할 필요가 있다. 감독이나 코치들이 도와줄 수는 없지만, 결국은 스스로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며 분발을 요구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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