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선발중 안정된 피칭은 류현진 뿐”…평균자책점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7일 14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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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제공=Getty images/멀티비츠
류현진. 사진제공=Getty images/멀티비츠

팀내 제2선발로 시즌을 출발할 LA 다저스 류현진이 2014년 호주 시리즈 준비를 완벽하게 마쳤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랜치에서 벌어진 콜로라도전에서 5와3분의1이닝 동안 7안타(1홈런) 2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 정규시즌에 대비한 조율을 마쳤다. 시범경기 동안 다저스 선발진 가운데 가장 안정된 피칭을 이어간 투수는 류현진뿐이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도 지난 시즌 총 259이닝을 던진 후유증 탓인지 사이영상 수상자다운 피칭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전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등판에서도 5와3분의2이닝동안 8안타 5실점하는 부진을 보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4차례 시범경기에서 16과3분의1이닝을 던져 16안타 3볼넷 10삼진 5실점(4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2.20으로 마쳤다.

경기 전 다저스 전속중계 KLAC 570 AM의 찰리 스타인 캐스터는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 아주 훌륭한 투구(terrific pitching)를 이어가고 있다"며 "올 시즌 기대가 크다"고 평가했다. 릭 먼데이 해설자는 경기 후에 "류현진의 로키스전에서 피칭의 완급조절이 너무 좋았다. 피칭의 템포와 리듬도 좋았다. 류현진에게 이런 피칭들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정규시즌 폼을 연상케 한다."고 평가했다. 4차례 시범경기에서 모든 준비를 마쳤다는 다저스 중계팀의 평가인 셈이다.

류현진은 애리조나 캑터스리그가 마지막인 이날 경기에서 정규시즌 때와 같은 다양한 구종으로 콜로라도 타자들을 상대했다. 1회 선두타자 찰리 블랙먼을 우전안타로 출루를 허용했으나 절묘한 견제구로 아웃시켜 무실점으로 이닝을 넘겼다. 2회 1사 후 맷 맥브라이드에게 내야안타, 유격수 찰리 컬버슨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2루 견제구가 빠져 2,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다음 타자 조단 파체코를 우익수 플라이로 낚고 야시엘 푸이그의 강력한 홈송구로 더블아웃을 막아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듯했다. 그러나 콜로라도의 월트 와이스 감독은 포수 A J 엘리스의 태그가 미스 됐다며 판정에 어필하는 '챌린지'를 사용해 이를 번복시켜 1실점했다. 다행히 8번 타자 D J 르메히유를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해 자책점에서는 제외됐다.

1점으로 콜로라도 타선을 막은 류현진은 6회 초 지난 시즌 콜로라도 주전 3루수로 자리 잡으며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놀란 아레나도에게 볼카운트 2-2에서 몸쪽 볼로 승부하다가 홈런을 허용해 2점째를 내줬다. 이어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차지한 마이클 커다이어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자 돈 매팅리감독은 마운드에 올라와 투수를 교체했다. 4번 타자로 나선 우타자 커다이어는 이날 3개의 외야수 플라이로 류현진에게 철저히 당했다. 류현진은 3-2 상황에서 물러나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7회 구원 크리스 위드로가 동점을 허용해 승패는 없었다. 경기는 3-3으로 비겼다.

한편 류현진은 두 차례 타석에 나서 3회 1루 보내기번트를 성공했고, 5회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4번 타자 애드리언 곤살레스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류현진은 경기 후 현지시간 자정에 피닉스에서 전세비행기로 호주로 향했다. 23일 류현진과 시드니에서 맞붙을 애리조나의 선발은 우완 트래버캐힐(8승10패 3.99)이다. 다저스의 라이벌로 떠오른 애리조나는 22일 개막전 선발로 예고한 에이스 패트릭 코빈(14승8패 3.41)이 시즌 아웃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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