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이 꺾인 신구 골프황제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4일 03시 00분


매킬로이, 선두 달리다 연장서 패배… 우즈는 5타 잃자 “허리 통증” 기권
혼다클래식 우승은 신예 러셀 헨리

신구 골프 황제로 불리는 로리 매킬로이(25·북아일랜드)와 타이거 우즈(39·미국). 3일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코스(파70·7140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에서 이들은 둘 다 ‘잘못된 경로에 접어들었다’는 표현을 들어야 했다.

우즈는 13번홀까지 5타를 잃은 뒤 허리 통증을 이유로 경기를 포기했다. 이로써 우즈는 올 시즌 처음 출전한 PGA투어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에서 3라운드를 치른 뒤 예선 탈락의 수모를 안은 데 이어 두 번째 대회에서도 전 경기를 끝내지 못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우즈는 대변인을 통해 “경기 전 워밍업 때부터 안 좋았다. 상태를 말하기에는 이르다. 지켜 봐야 한다”고 밝혔다.

PGA투어에 통산 297번 출전한 우즈가 기권한 경우는 이번이 여섯 번째. 통증 부위가 허리여서 자칫 장기 결장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6일 개막하는 캐딜락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를 노리는 우즈는 아직 출전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매킬로이는 1, 2, 3라운드를 모두 선두로 마치며 18개월 만의 PGA투어 우승 가능성을 보였으나 이날 4타를 잃어 최종 합계 8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뒤 4명이 나선 연장전에서 패했다.

코스 설계자인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까다롭게 조성한 베어 트랩(15∼17번홀)이 매킬로이의 발목을 잡았다. 16번홀(파4) 페어웨이 벙커샷을 두껍게 하면서 해저드에 빠뜨려 더블보기를 한 뒤 17번홀(파3)에서는 티샷한 볼이 벙커에 빠지면서 보기를 했다. 18번홀(파5)에서는 245야드를 남기고 투온에 성공했지만 4m 이글 퍼트가 컵을 스쳐가면서 우승 기회를 날렸다.

우승은 18번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유일하게 버디를 낚은 신예 러셀 헨리(24·미국)에게 돌아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골프#PGA#로리 매킬로이#타이거 우즈#러셀 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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