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들어오자 돌면서 팔꿈치로 ‘빡’… 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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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환상적인 ‘스피닝 백 엘보’… 2연속 KO승으로 UFC 10승째
‘불도저’ 남의철도 데뷔전 판정승… 한국 2명 모두 보너스 5만달러씩

한방에 쓰러진 ‘암살자’ 한국인 1호 UFC 파이터 김동현(위)이 1일 중국 마카오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UFC 파이트 나이트 웰터급(77kg) 경기에서 존 해서웨이(영국)의 얼굴에 펀치를 퍼붓고 있다. 수퍼액션 제공
한방에 쓰러진 ‘암살자’ 한국인 1호 UFC 파이터 김동현(위)이 1일 중국 마카오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UFC 파이트 나이트 웰터급(77kg) 경기에서 존 해서웨이(영국)의 얼굴에 펀치를 퍼붓고 있다. 수퍼액션 제공
팔꿈치가 얼굴을 가격하는 순간 나무 배트가 야구공을 때릴 때처럼 ‘딱’ 하는 소리가 났다.

김동현(33)이 영화 속 격투 장면에서나 봤던 ‘스피닝 백 엘보’(뒤로 돌면서 팔꿈치로 가격) 기술로 종합격투기 UFC에서 10승(2패)째를 챙겼다. 김동현은 1일 밤 중국 마카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웰터급(77kg) 5라운드 경기에서 존 해서웨이(27·영국)를 3라운드 1분 1초 만에 KO로 꺾었다. 4연승을 달린 김동현은 UFC 아시안 파이터 최다승에 3승 차로 다가섰다. 오카미 유신(일본)이 보유한 13승(5패)이 아시안 파이터 최다승이다.

해서웨이가 한 방에 나가떨어진 스피닝 백 엘보는 실전에선 좀처럼 보기 드문 기술이다. 김동현은 해서웨이가 다가서며 오른 팔꿈치로 가격을 시도하는 순간 시계 반대 방향으로 잽싸게 몸을 돌리면서 왼 팔꿈치로 해서웨이의 안면을 강타해 경기를 끝냈다. 무릎이 꺾인 해서웨이는 손을 짚을 새도 없이 앞으로 꼬꾸라졌다. ‘히트맨’(암살자)으로 불리는 해서웨이가 KO로 패한 건 2006년 6월 종합격투기 데뷔 후 처음이다. 김동현은 가장 인상적인 기술이나 경기력을 보인 선수에게 돌아가는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에 선정돼 5만 달러(약 5300만 원)의 보너스를 챙겼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김동현의 스피닝 백 엘보를 ‘올해의 KO’감으로 거론했다.

‘스턴건’(전기 충격기) 김동현은 2연속 KO승으로 예전의 타격가 이미지를 완전히 되찾았다. 김동현은 UFC 무대를 밟기 전 내리 5번을 KO로 장식했다. 하지만 UFC에서는 2008년 5월 데뷔전 KO승 후로 7번의 승리를 모두 판정으로 챙겨 ‘흥행에 별 도움이 안 되는 파이터’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김동현은 지난해 10월 에릭 시우바(브라질)를 상대로 5년 5개월 만의 KO승을 맛봤다.

김동현은 “그동안 승수를 쌓아왔지만 타이틀 도전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기회를 잡으려면 싸우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걸 알았고 그래서 바꿨다. 나는 공격적으로 변했다. 누구와 붙어도 이길 자신이 있다. 타이틀 매치 한 번 하게 해달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체급 랭킹 11위인 김동현은 이번 승리로 10위 내 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

남의철(33)은 라이트급(70kg) 경기에서 도쿠도메 가즈키(27·일본)를 2-1 판정으로 누르고 UFC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남의철은 ‘코리안 불도저’라는 별명답게 시작부터 내내 물러서지 않는 화끈한 경기 스타일로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에 뽑혀 보너스 5만 달러를 받았다.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는 화끈한 난타전을 벌인 양 선수에게 준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김동현#U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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