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모토니시코치의 기발한 ‘주루 훈련법’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3월 3일 07시 00분


모토니시 아츠히로.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모토니시 아츠히로.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원 그려놓고 베이스 러닝 연습
1루로 전력질주 안할 땐 벌금


롯데 모토니시 아츠히로(사진) 작전·주루코치는 지난해 인스트럭터로 초빙됐을 때, 기발한 훈련법으로 선수단의 호감을 샀다. 일례로 청백전 때 홀수 이닝은 무사 1루에서 4아웃제로, 짝수 이닝은 무사 2루에서 3아웃제로 번트만 대도록 지시했다. 번트 시 수비 포메이션의 집중 연습, 공격 시 정밀한 번트 훈련을 동시에 추구한 것이다.

롯데 김시진 감독에게 건의해 선수가 임시 감독을 맡는 아이디어도 냈다. 상황에 맞는 수비 시프트를 선수 스스로 생각해보도록 유도한 교습법이다. 이밖에 1∼2루 사이에 노란줄자를 이용해 선수들의 리드 폭을 넓히는 연습을 시켰다. 1루 귀루 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할 수 있는 최대범위를 확정하기 위해 노란 줄자가 등장한 것이다.

롯데는 2014시즌을 앞두곤 모토니시를 아예 정식 코치로 임명했다. 올 시즌 최준석, 히메네스가 가세해 선 굵은 야구를 할 수 있게 됐지만 ‘디테일’ 없이 4강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그리고 모토니시는 꼼꼼한 지도와 더불어 롯데 선수들의 주루 마인드를 새로 심어주고 있다.

롯데 선수들이 베이스를 찍고 달릴 때 오버런을 곧잘 하는 점을 간파하고, 지름 4.5m 원을 그려놓고 달리기 연습을 시켰다. 점점 원 크기를 줄여나갔다. 베이스러닝 때, 최소 거리를 달리도록 유도한 훈련이다.

사인미스는 할 수 있지만 사인을 잘 파악 못했는데 확인하지 않는 자세는 용납하지 않는다. 1루로 전력질주하지 않아도 벌금이다.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 시절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이 모토니시에 의해 재생되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