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세진 서울, 더 세진 ‘무공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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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챔스리그 조별리그 첫판, 호주 매리너스에 2-0 완승
포항은 日 오사카와 비겨

서울은 웃고 포항은 울었다.

아시아 최고의 프로축구 팀을 가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지난해 K리그 4위 FC 서울은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고 K리그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는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호주)와의 2014 AFC 챔피언스리그 F조 홈 1차전에서 2-0으로 낙승을 거뒀다. 지난해 챔피언스리그에서 중국 광저우 헝다에 밀려 준우승에 그친 서울은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지난해의 아쉬움을 풀 기회를 잡았다. 서울은 중앙 수비수 오스마르 아바네스가 전반 31분 결승골을 터뜨렸고 공격수 윤일록이 후반 11분 쐐기 골을 넣어 완승을 거뒀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치우-김진규-차두리의 ‘스리백’을 선언해 공격력이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스리백은 수비 지향적인 포메이션이라 공격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2012년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축구’를 내세워 K리그를 제패한 서울을 본 팬들로선 이해할 수 없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서울은 이날 승리를 거두면서 팬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서울은 지난해 토종 선수들만으로 우승을 일군 포항 스틸러스의 기세에 눌린 탓에 수비부터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서울은 ‘스리백’으로 바꿨지만 이날 윤일록과 에스쿠데로가 이끄는 투 톱을 포함해 공격진이 화끈한 공격력까지 과시하며 새로운 면모를 보여줬다.

최 감독은 “최근 핵심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갔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번 경기에서 한두 명의 스타보다는 축구가 팀워크 싸움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지난 시즌에도 ACL에서 승리했지만 개막전에서는 무승부를 거두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올해는 달라질 것이다”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K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데얀을 내보내는 등 전력 누수가 많았다.

한편 포항은 이날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E조 1차전에서 세레소 오사카(일본)와 1-1로 비겼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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