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진두 지휘’ 위력? 러시아, 귀화선수 금메달 4개 따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1일 15시 52분


코멘트
소치올림픽에서 러시아에 금메달을 안긴 귀화선수 빅 와일드(왼쪽)와 빅토르 안. 사진제공=Gettyimages/멀티비츠
소치올림픽에서 러시아에 금메달을 안긴 귀화선수 빅 와일드(왼쪽)와 빅토르 안. 사진제공=Gettyimages/멀티비츠
푸틴 '진두 지휘' 위력? 러시아, 귀화선수 금메달 4개 따내

푸틴 대통령

러시아가 홈에서 열리고 있는 소치올림픽에서 메달 순위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금메달 우선'으로 센 올림픽 국가 메달순위에서 러시아는 금메달 7개-은메달 9개-동메달 7개로 노르웨이(금10은4동7), 미국(금8은6동11), 독일(금8은4동4)에 이어 4위에 랭크되어 있다. 금메달 3개에 그치며 종합순위 11위에 그쳤던 4년전 밴쿠버올림픽과는 다른 행보다.

푸틴 대통령은 올림픽 기간 내내 소치에 머물며 주요 경기 때마다 관중석을 찾아 유무언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러시아의 순위가 급상승한 것은 푸틴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임은 틀림없다.

러시아는 지난 2007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당시 직접 과테말라로 날아가 올림픽 유치에 나섰고, 결국 1차 투표에서 평창에 뒤졌던 소치는 2차 투표에서 극적인 역전을 이루며 2014년 올림픽을 따냈다. 또 푸틴은 소치올림픽에 500억 달러(한화 약 53조3000억원)의 어마어마한 금액을 쏟아붓는가 하면, 주요 스포츠 종목 선수들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을 펼쳤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 러시아가 현재까지 따낸 금메달 7개 중 4개가 푸틴 대통령이 진두 지휘한 '우수 선수 귀화 정책'의 덕을 톡톡히 봤다. 쇼트트랙의 빅토르 안(안현수)를 비롯해 스노보드의 빅 와일드, 피겨스케이팅 단체전과 페어에서 금메달에 톡톡히 공헌한 타티아나 볼로소자르 등 귀화 선수들의 맹활약이 돋보이고 있기 때문.

또한 푸틴 대통령은 피겨 경기 때마다 경기장에 모습을 보였고, 결과적으로 러시아는 피겨 금메달 5개 중 3개를 가져갔다. '푸틴 식 밀어붙이기 금메달 확보'는 21일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절정에 달했다. 미국 NBC-USA투데이, 영국 BBC, 프랑스 레퀴프 등 세계의 주요 언론들은 이날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가 '피겨여왕' 김연아(24)를 꺾은 결과에 대해 일제히 '납득할 수 없는 결과'라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러시아는 이미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 당시 심판을 매수한 전력이 있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빅 와일드-빅토르 안 사진제공=Gettyimages/멀티비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