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푸만두’ 이정현, 잠정 은퇴? “심장에 통증…팀 부진하면 돌아갈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8일 0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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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만두' 이정현. SK텔레콤T1 홈페이지 캡쳐.
'푸만두' 이정현. SK텔레콤T1 홈페이지 캡쳐.


푸만두 이정현 잠정 은퇴

'롤챔스 2연속 우승', '롤드컵 우승', '롤챔스 전승 우승'…한국 e스포츠계에 이정표를 세운 SK텔레콤T1 K의 서포터 '푸만두' 이정현(23)이 지병으로 잠시 팀을 떠난다. 복귀 예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SK텔레콤T1 측은 지난 27일 리그오브레전드(League of Legends, 롤)팀 K의 서포터이자 팀장인 '푸만두' 이정현이 건강상의 이유로 휴식을 요청해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정현은 이날 밤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를 통해 자신의 이번 휴식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이정현은 "지병은 초등학교 3학년 때 감전사고를 당하면서 시작됐다. 중학교 때부터 그 후유증으로 심장에 통증을 느꼈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물이 차오르는 듯한 고통을 받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정현은 "병원에서도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고, 결국 군대에 입대하게 됐다"라며 "제대 후 SK텔레콤T1에서 프로 생활을 하면서 이 같은 증상이 다시 나타났다. 하지만 팀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결국 윈터시즌 뒤 휴가를 받아 쉬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푸만두' 이정현은 롤 데뷔초 르블랑-피들스틱 등 소위 '사파' 서포터들을 통해 이름을 알렸지만, 이후 자이라, 나미, 소나, 애니 등 대세 서포터 챔피언들을 모두 잘 다루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롤챔스 윈터 결승전에서는 그 동안 거의 쓰지 않던 알리스타로도 환상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최고의 서포터 자리를 다투던 '마타' 조세형을 압도, 원톱 서포터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했다.

롤 이전에도 카오스(Chaos) 최고의 게이머로 손꼽혔던 이정현은 SK텔레콤T1 K의 롤 시즌3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우승과 롤챔스 윈터 전승 우승을 이끌며 팀의 에이스 '페이커' 이상혁 못지 않은 게임 천재임을 입증한 바 있다. 몇몇 롤 팬들은 이정현이 서포터가 아닌 미드 라인에 서는 모습을 보고 싶어할 정도다.

이정현의 소속팀 SK텔레콤T1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달 6일까지 이정현의 빈자리를 대신할 서포터를 공개 모집 중이다.

이에 대해 '푸만두' 이정현은 "새로 영입한 서포터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팀이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면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만일 팀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거나 내가 필요할 경우 몸이 회복되는 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정현은 "SK텔레콤T1 K는 내가 빠져도 강한 팀"이라면서 "팀원간의 불화는 없다"라고 일축했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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