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가 가장 두려워한 외야수에 1번타자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월 15일 07시 00분


■ 엘스베리와 데이먼의 공통점과 차이점

두 선수 모두 호타준족 스타일…에이전트는 보라스
레드삭스, 데이먼 잡으려 애썼지만 엘스베리는 놔줘


뉴욕 양키스는 상대적으로 앞서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2013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 제이코비 엘스베리를 영입했다. 아메리칸리그 도루왕을 3차례나 거머쥔 엘스베리는 호타준족의 전형적인 1번타자다. 양키스는 알폰소 소리아노, 스즈키 이치로, 브렛 가드너 등 외야수 자원이 넘치지만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엘스베리와 카를로스 벨트란을 로스터에 합류시켰다.

2007년 레드삭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엘스베리는 양키스에 유독 강했다. 통산 331타수 95안타(타율 0.287)에 홈런 9개, 2루타 12개, 볼넷 25개, 도루 27개로 양키스 투수진을 괴롭혔다. 양키스가 7년 1억5300만달러의 초특급 대우로 엘스베리를 영입한 이유다.

이는 양키스가 레드삭스의 중견수 겸 1번타자였던 조니 데이먼과 2005시즌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FA 계약을 한 것과 매우 흡사하다.

공교롭게도 데이먼과 엘스베리의 에이전트는 모두 스콧 보라스다. “좀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고 해도 양키스로 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던 데이먼은 1200만달러 차이로 레드삭스를 버려 지탄을 받았다. 당시 두 팀 모두 데이먼에게 4년 계약을 제시했지만, 양키스가 5200만달러를 베팅해 영입전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엘스베리의 경우 레드삭스가 일찌감치 포기했다는 점이다. 바로 칼 크로퍼드(현 LA 다저스) 때문이다. 보스턴은 3년 전 1억4200만달러를 크로퍼드에게 안겼다가 큰 낭패를 맛봤다.

양키스의 올 시즌 첫 펜웨이파크 방문은 4월이다. 9년 전 데이먼이 혹독하게 경험했던 것처럼 엘스베리가 보스턴 팬들의 엄청난 야유세례를 받을 것은 확실하다. 엘스베리의 양키스행으로 올 시즌 두 팀의 맞대결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