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50억원 유혹 뿌리친 15세 이승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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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와 5년 재계약 합의… 첼시-맨시티 등 거액 제의 거절

‘한국판 메시’ 탄생이 머지않았다.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바르사) 유소년팀 이승우(15·사진)가 장기 재계약을 사실상 확정했다.

최근 스페인에서 돌아온 이승우의 아버지 이영재 씨는 26일 “구단과 5년 재계약에 합의했으며 내년 2월 계약서에 사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이승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 프랑스 파리생제르맹(PSG) 등이 제안한 거액의 장기 계약을 뿌리치고 바르사에 남게 됐다. PSG는 아직 유소년인 이승우에게 5년간 50억 원의 거액을 제시했었다. 이 씨는 “다른 명문 구단에서 높은 액수를 제시했지만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보장이 없어 거절했다. 무엇보다 승우가 바르사에 남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2월 국제축구연맹(FIFA)의 선수 이적에 관한 조항 19조(18세 미만 어린 선수의 경우 부모가 축구 이외의 직업으로 그 나라에 이민 가거나 국경에 거주하지 않으면 이적을 금지한다)에 걸려 리그에서는 뛰지 못하고 국제 대회에만 출전하고 있었다. 하지만 바르사는 이승우를 위해 국제 대회를 만들거나 다른 나라 대회에 참가시키는 등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승우가 5년 계약해 3년간 잘 버티면 18세가 돼 정식 프로 계약을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호르몬 분비 부전 저신장증을 앓다 13세 때 바르사 유소년팀으로 이적해 세계적인 스타가 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와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 2011년 바르사 유소년팀으로 이적해 2011∼2012시즌 38골 18도움, 올 2월까지 12경기에서 21골을 넣은 이승우는 ‘제2의 메시’란 평가를 받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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