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 이모저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12월 3일 07시 00분


●…한국야구위원회(KBO) 구본능 총재는 2일 시상식 종료 후 행사장을 나서다 팬들에게 둘러싸여 사인과 사진촬영을 요청받았다. “나에게까지 무슨…”이라며 미소를 지은 구 총재는 “고맙다”, “영광이다”는 팬들의 말에 “내가 더 영광이다. 자, 파이팅 하면서 사진 찍자. 야구 파이팅!”이라며 사인과 사진촬영에 일일이 응했다.

●…KGC 오세근(26)은 전년도 남자프로농구 올해의 선수 수상자 자격으로 이날 시상식을 찾았다. 시상식 직후 경품 추첨에서 50만원 상품권에 당첨되는 행운도 누린 그는 “태어나서 지금껏 복권은 물론 흔한 결혼식, 돌잔치 경품 추첨에서도 한번도 당첨이 되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행운을 안고 가게 돼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수상에 이어 올해도 동아스포츠대상에서 기분 좋은 추억을 쌓고 간다”며 미소를 지었다.

●…남녀프로골프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류현우(32·테일러메이드)와 김세영(20·미래에셋)은 골프를 시작한 이후로 처음 이날 직접 대면했다. 류현우가 먼저 “수상을 축하한다”고 말을 건네자, 김세영도 “축하드린다”고 화답했다. 류현우와 김세영은 한 가지 공통점도 지니고 있다. 둘은 올해 남녀프로골프에서 2인자에 머물렀다. 각기 강성훈(27·신한금융그룹)과 장하나(21·KT)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상금랭킹 1위를 내주고 말았다. 나란히 2위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이날만큼은 가장 빛났다.

●…2011년과 2012년 연속해서 여자프로골프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던 김하늘(25·KT)이 올해는 수상자가 아닌 시상자로 등장했다. 해외대회 출전 관계로 지난해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김하늘은 2년 만에 다시 찾은 시상식 무대가 신경이 쓰였는지 “새벽 6시부터 일어나 준비하고 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골프웨어를 벗고 검은색 원피스 차림으로 등장한 김하늘의 화려한 외모에 스타들도 시선을 떼지 못했다. 신경 쓴 보람이 있었다.

●…수상자 프로배구 문성민(현대캐피탈)과 프로축구 김신욱(울산 현대)은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이 자리의 관심은 누구 신장이 더 크냐에 쏠렸다. 김신욱의 프로필상 키는 196cm이지만 꾸준히 자라다보니 현재는 197.5cm다. 문성민은 198cm. 하지만 나란히 시상대에 서자 김신욱이 더 커 보였다. 이유가 있었다. 김신욱이 비밀을 공개했다. “사실 키 높이 구두를 신었거든요.”

●…이날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 최헌태 단장과 홍보직원은 몹시 피곤해보였다. 눈은 충혈됐고, 얼굴은 불그스레했다. 사연은 이렇다. 포항은 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울산을 꺾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FA컵에 이어 정규리그 2관왕. 최 단장은 포항으로 곧장 내려가 거나한 뒤풀이를 가졌다. 회식으로 밤을 새웠다.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새벽에 서울행 KTX에 올라탔고, 쪽잠을 잔 게 전부였다. 그래도 ‘우승’ 보약이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시상식장에 모인 구단 프런트와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단연 화제는 전날(12월1일) 있었던 울산-포항의 정규리그 최종전이었다. 울산의 패인, 포항의 승인에 대해서는 다들 의견이 엇갈렸다. 그러나 이것 하나만은 확실히 통일됐다. “프로축구 30년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하게 우승 팀이 결정됐다”는 사실이었다.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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