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잘하는 레오, 그런데 왜 눈에 안 띌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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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보다 평균득점 높지만 에드가-아가메즈에 공격력 밀려
서브에이스는 마이클 압도적 1위

지난시즌 프로배구 남자부는 단연 삼성화재 레오(23·쿠바)의 독무대였다. 레오는 지난해 정규시즌과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모두 차지했다. 올해 첫 4경기 성적은 더 좋다. 지난해 28.9점이던 경기당 평균 득점이 올해는 33점으로 올랐다.

삼성화재는 14일 수원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한국전력 경기에서도 레오의 활약 속에 3-0(25-18, 25-16, 25-16) 완승을 거뒀다. 그런데도 어딘가 허전하다. 다른 팀 외국인 선수들 기량이 전체적으로 상향평준화한 까닭이다.

LIG손해보험의 에드가(24·호주)는 경기당 36.8점(1위)을 쏟아 붓고 있다. 에드가는 3일 국내 데뷔 첫 경기부터 트리플 크라운(서브, 블로킹, 후위 공격에서 모두 3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배구 팬들에게 자기 이름을 알렸다.

김호철 감독이 “세계 3대 공격수”라고 평한 현대캐피탈 아가메즈(28·콜롬비아) 역시 몰방(沒放) 배구 논란 속에도 60%에 육박하는 공격성공률(59.6%·1위)로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대한항공 마이클(27·쿠바)은 서브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마이클은 세트당 서브 에이스 0.813개를 성공시키면서 2위 에드가(0.563)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주전 한선수(28)의 입대로 세터들과 호흡이 잘 맞지 않을 때도 있지만 360cm에 달하는 공격 타점이 서브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빅 4’를 보유하고 있는 팀들은 싱글벙글하지만 나머지 세 팀은 속이 쓰리다. 7년 만에 국내 리그에 복귀한 우리카드 루니(32·미국)는 경기당 15점이 전부고, 한국전력 역시 3시즌 만에 복귀한 밀로스(27·몬테네그로)보다 신인 선수 전광인(22)이 더 눈에 띈다. 신생팀 러시앤캐시의 바로티(22·헝가리)는 김세진 감독이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할 정도다.

구관(레오)이 명관일지, 아니면 새 얼굴이 최고 외국인 선수 지위를 차지할지 이제 막 스타트 라인에서 총성이 울렸다.

한편 앞서 같은 곳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인삼공사를 3-0(28-26, 25-20, 25-23)으로 꺾고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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