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운명, 최용수감독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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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30일 07시 00분


최용수 감독. 스포츠동아DB
최용수 감독. 스포츠동아DB
ACL 결승 앞둔 서울, 오늘 울산 원정 스쿼드 고민

작년 9월26일이었다. 울산은 안방에서 서울에 1-2로 졌다. 서울은 K리그 우승을 예감했고, 울산은 경쟁에서 빗겨났다. 경기 후 울산 김호곤 감독은 “리그는 어렵다. 이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전념 한다”고 선언했다. 선택은 옳았다. 울산은 부와 명예를 모두 챙겼다.

1년여가 흘렀다. 입장이 바뀌었다. 이제 서울이 결단을 해야 한다. 작년 울산처럼 아시아 정상을 꿈꾸는 서울은 산술적으로는 리그 우승도 가능하다. 선두 울산(승점 61)과 격차는 승점 10. 울산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고, 남은 경기수가 있어 역전 우승도 노릴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두 마리 토끼몰이는 버겁다. 서울 스쿼드는 묵직해도 두텁진 않다. 더욱이 26일 상암벌에서 열린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챔스리그 결승 1차전에서 2-2로 비겨 원정 결승 2차전(11월 9일)이 더 부담스러워졌다. 서울 최용수 감독도 “신중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은 30일 오후 7시30분 울산과 원정경기를 갖는다. 홈에서 울산은 극강의 승률(84.4%)을 자랑한다. 올 시즌 한 번 졌다. 특히 서울은 울산 원정을 마친 사흘 뒤(11월 2일) ‘숙적’ 수원과 홈경기를 한다. 5위 수원도 27일 울산 원정 패배로 위기에 빠졌다. 서울과 수원 모두 1차 목표인 내년 챔스리그 티켓을 따기 위해서라도 서로를 꼭 넘어야 한다.

서울은 부담스러운 수원을 쉽게 따돌리려면 울산부터 잡아야 하지만 이 경우 정작 사활이 걸린 수원전 때 최고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다. 축구계 일각에서는 “서울이 주력들을 여럿 빼고 울산 원정에 나선 뒤 수원전에 모든 걸 쏟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일리 있는 분석이나 고민과 판단은 결국 최 감독의 몫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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