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우 한국 농구 여자대표팀 감독(42·사진)은 현역 시절 주로 식스맨이었다.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았지만 코트에 나설 때만은 악착같은 수비와 정교한 외곽슛으로 코칭스태프를 흐뭇하게 했다. ‘땀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위 감독의 신념은 대표팀을 지도하면서도 잘 녹아들고 있다. 최근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한 여자 프로팀 감독들은 “대표팀 선수들이 실전 이상으로 독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 팀 선수들이 겁을 낼 정도였다”고 입을 모았다. 위 감독은 “비록 대표팀에 부상 선수가 많고 높이가 약하긴 해도 근성만은 어느 팀에도 뒤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두 달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24일 태국 방콕으로 출국해 27일 개막하는 제25회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서 3위 이내에 들어야 내년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을 확보한다. 대회 방식은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인도 카자흐스탄의 1그룹 6개 팀이 풀리그를 치른 뒤 그 성적에 따라 준결승, 결승을 치른다. 세계선수권 출전권이 확보되는 결승에 오르려면 예선리그 성적을 통해 상위 시드를 받는 게 유리하다. 한국은 2007년 인천 대회에서 우승한 뒤 2009년과 2011년에는 중국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은주(202cm)와 김계령(190cm)이 부상으로 빠져 리바운드 열세가 예상되지만 압박 농구와 탄탄한 조직력으로 극복하겠다는 게 위 감독의 생각이다. 위 감독은 “빠른 공수 전환과 외곽슛 성공률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전력이 급상승한 일본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없다”고 전망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은 두 명의 전력분석관까지 활용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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