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벌타에 울고…강성훈 ‘뜻밖의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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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21일 07시 00분


강성훈.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강성훈.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김형태, KPGA 한국오픈서 선두 달리다
클럽 헤드 지면 접촉 2벌타 ‘뼈아픈 실수’


작은 실수가 메이저 챔피언을 결정지었다.

우승을 눈앞에 둔 김형태(36)는 실수 하나에 눈물을 곱씹었고, 강성훈(26·신한금융그룹)은 2주 연속 우승이라는 기쁨을 맛봤다.

20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골프장(파71·7208야드)에서 열린 코오롱 제56회 한국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운명의 장난 같은 일이 벌어졌다. 2위 그룹에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김형태는 6개 홀을 남겨두고 우승을 예약했다. 그러나 13번홀(파3)에서 예기치 못한 실수를 저질렀다.

김형태는 이 홀에서 친 티샷이 그린 왼쪽의 워터해저드 구역에 떨어졌다. 두 번째 샷을 하기 전 손목을 움직이다가 그만 클럽 헤드가 지면과 접촉하고 말았다. 골프규칙 13조 B항에 따라 워터해저드 내에서 클럽이 지면 또는 풀에 닿으면 2벌타를 받게 된다. 경기에 집중한 김형태는 이 사실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했다가 뒤늦게 중계를 지켜보던 외국선수들이 경기위원회에 제보하면서 벌타를 받게 됐다. 뜻하지 않은 실수는 우승컵까지 빼앗아갔다. 17번홀(파4)에서 또 다시 보기를 적어낸 김형태는 이날만 6타를 까먹어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로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강성훈은 뜻밖의 우승을 차지했다. 4언더파 280타를 쳐 2위로 경기를 끝냈던 그는 김형태가 3언더파로 경기를 끝내는 바람에 역전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KPGA 투어 3개 대회에 출전한 강성훈은 4억7552만원을 벌어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13일 끝난 ‘최경주-CJ인비테이셔널’에서 3년 6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우승트로피를 추가해 2주 동안 상금으로만 4억4000만원이 넘는 수입을 올렸다.

한국에서 반전의 기회를 노렸던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합계 3언더파 281타를 쳐 이상희(22·호반건설) 등과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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