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기적의 드라마’…“LG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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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15일 07시 00분


‘미러클 두산’이다. 14일 목동에서 열린 준PO 5차전 연장 13회초 두산 대타 최준석이 넥센 강윤구를 상대로 4-3으로 앞서나가는 결승 1점홈런을 때린 뒤 오른손을 번쩍 들고 1루로 뛰고 있다. 1루측 덕아웃의 두산 선수들도 동시에 뛰쳐나와 기뻐하고 있다. 1·2차전에서 넥센에 패했던 두산은 3∼5차전에서 모두 승리해 리버스 스윕을 완성하며 16일부터 LG와 PO를 치르게 됐다. 목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미러클 두산’이다. 14일 목동에서 열린 준PO 5차전 연장 13회초 두산 대타 최준석이 넥센 강윤구를 상대로 4-3으로 앞서나가는 결승 1점홈런을 때린 뒤 오른손을 번쩍 들고 1루로 뛰고 있다. 1루측 덕아웃의 두산 선수들도 동시에 뛰쳐나와 기뻐하고 있다. 1·2차전에서 넥센에 패했던 두산은 3∼5차전에서 모두 승리해 리버스 스윕을 완성하며 16일부터 LG와 PO를 치르게 됐다. 목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넥센 상대로 극적 ‘리버스 스윕’…PO 진출

1. 4회초 이원석 선제 스리런
2. 9회말 투아웃 동점포 허용
3. 연장 13회 최준석 결승포


역시 ‘미러클 두산’이다. ‘잠실 라이벌’ LG와 두산의 가을잔치가 마침내 성사됐다. 2000년 플레이오프(PO) 맞대결 이후 13년만의 빅매치다.

두산이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의 준PO(5전3선승제) 5차전에서 연장 13회 터진 대타 최준석의 결승 솔로홈런을 앞세워 짜릿한 8-5 승리를 거두고 2연패 뒤 3연승으로 또 한번의 기적을 연출했다. 2010년 롯데를 상대로 2패 뒤 3연승해 준PO 역사상 처음으로 리버스 스윕의 기적을 낳았던 두산은 또 한번 뚝심을 발휘하며 PO에 선착해 있는 정규시즌 2위 LG의 파트너로 결정됐다. 2000년 양 팀의 PO에선 두산이 LG에 4승2패를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4회 이원석의 선제 3점홈런과 선발 유희관의 ‘7이닝 노히트노런’ 역투가 이어질 때만 해도 두산이 손쉽게 승리를 챙기는 듯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3위로 준PO에 오른 넥센의 뒷심도 만만치 않았다. 넥센은 9회말 무사 1·2루 찬스서 대타 장기영과 이택근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난 뒤 절체절명의 ‘마지막 기회’에서 ‘목동 박병호’가 두산이 마무리 카드로 내민 에이스 니퍼트를 상대로 극적인 중월3점포를 뿜어 승부를 미궁 속으로 몰고 갔다.

긴장감 속에 0의 행진이 계속되던 연장 13회, 준PO의 운명을 결정지은 것은 대타 최준석이었다. 최준석은 넥센 5번째 투수 강윤구에게서 결승 1점아치를 빼앗았고, 기세가 오른 두산은 이어진 무사 2루서 민병헌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은 뒤 계속된 2사 1·2루서 오재원의 쐐기 3점아치로 넥센의 혼을 뺐다. 3차전 1점포에 이어 5차전 결승포를 때린 최준석은 준PO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20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를 받았다. 5차전 데일리 MVP는 유희관에게 돌아갔다.

사령탑으로서 2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두산 김진욱 감독은 지난해 준PO 탈락의 아픔을 씻고 천신만고 끝에 PO 진출에 성공했지만, 초보 사령탑으로서 2008년 창단된 팀을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넥센 염경엽 감독은 2연승 뒤 3연패라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고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연장 13회말 터진 이택근의 2점포로는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LG와 두산의 잠실 ‘덕아웃 시리즈’로 펼쳐질 PO는 16일부터 5전3선승제로 펼쳐진다.


목동|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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