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리포트] 첫 가을잔치 V 장식한 넥센 ‘긴장 대신 설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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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10일 07시 00분


9일 목동에서 열린 준PO 2차전에서 승리한 넥센 염경엽 감독(오른쪽 3번째)이 박병호(오른쪽 2번째)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박병호는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두산 배터리의 견제 속에 2개의 4사구를 얻어냈다. 연장 10회말 결승 득점도 그의 몫이었다. 목동|박화용 기자
9일 목동에서 열린 준PO 2차전에서 승리한 넥센 염경엽 감독(오른쪽 3번째)이 박병호(오른쪽 2번째)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박병호는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두산 배터리의 견제 속에 2개의 4사구를 얻어냈다. 연장 10회말 결승 득점도 그의 몫이었다. 목동|박화용 기자
강윤구 “삼진 하나에 함성…영웅된 기분”

‘처음’의 패기는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을 시작한 넥센에는 다행히 약이 된 듯하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둔 9일 목동구장 넥센 덕아웃은 가을잔치의 긴장이 아닌 설렘으로 가득했다. 이미 1차전에서 기분 좋은 맛보기를 끝낸 덕분이다.

첫 가을잔치에서 승장이 된 넥센 염경엽 감독은 1차전을 복기하다가 “다행히 선수들이 첫 타석부터 잘 풀려서 걱정을 많이 덜었다. 긴장을 푸는 계기가 됐을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1번타자 서건창이 첫 타석부터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극심한 견제가 예상됐던 4번타자 박병호도 첫 타석 홈런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유일한 좌완 불펜 강윤구도 짧지만 굵게 포스트시즌의 느낌을 만끽했다. 3-2로 1점 앞선 8회 1사 1루서 등판해 오재원을 삼진으로 잡고 교체됐는데, 그 아웃카운트 하나에 목동구장 홈 관중석이 떠들썩해진 것이다. 강윤구는 “삼진 하나를 잡았을 뿐인데 함성 소리가 너무 커서 마치 영웅이 된 기분이었다. 확실히 시즌 때와는 분위기가 다르더라. 꼭 이기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며 쑥스러워했다. 역시 첫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른 2년차 셋업맨 한현희의 소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분위기가 달라서 정말 긴장을 많이 했는데 티가 안 난 것만으로도 작전 성공”이라며 활짝 웃었다.

넥센은 1차전에서 충전한 경험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2차전에서도 9회말 극적인 동점을 이룬 뒤 연장 10회말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틀 전 미디어데이에서 “아무 것도 모르고 겁 없이 달려드는 선수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겠다”던 이택근과 박병호의 다짐은 목동구장에서 그대로 실현됐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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