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장의 추억…‘원년 개막전’ 열린 야구메카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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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4일 07시 00분


광주구장은 서울 동대문구장, 부산 구덕구장, 인천 도원구장에 이어 프로야구 구장으로 쓰이다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4번째 구장이다. 1. 동대문구장에선 1982년 3월 27일 삼성-MBC의 역사적인 원년 개막전이 열렸다. 2. 구덕구장은 롯데가 첫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1984년, 롯데의 홈구장이었다. 고 최동원은 1984년 10월 3일 이곳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완투승을 거두며 우승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3. 도원구장은 1998년 현대가 인천 연고팀 최초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곳이다. 2001년 도원구장에서 열린 마지막 홈경기에서 SK 선수단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광주구장은 서울 동대문구장, 부산 구덕구장, 인천 도원구장에 이어 프로야구 구장으로 쓰이다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4번째 구장이다. 1. 동대문구장에선 1982년 3월 27일 삼성-MBC의 역사적인 원년 개막전이 열렸다. 2. 구덕구장은 롯데가 첫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1984년, 롯데의 홈구장이었다. 고 최동원은 1984년 10월 3일 이곳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완투승을 거두며 우승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3. 도원구장은 1998년 현대가 인천 연고팀 최초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곳이다. 2001년 도원구장에서 열린 마지막 홈경기에서 SK 선수단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역사속으로 사라진 프로야구 구장들의 기억들

인천 연고팀과 영욕 함께했던 도원구장
홈플레이트∼좌우펜스 91m 가장 협소

야구 사상 첫 올스타전 열렸던 구덕구장
한때는 내·외야 모두 흙만 깔려있기도


4일 넥센-KIA전을 끝으로 광주구장이 프로야구와 작별인사를 한다. 광주구장 외에도 프로야구 원년부터 사용됐던 야구장들이 하나둘씩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사라지고 있다.

프로야구는 1982년 6개 구단으로 출범했다. 서울을 연고로 한 MBC는 동대문구장, 삼미는 도원구장(숭의야구장), OB(현 두산)는 대전구장(한밭야구장), 해태(현 KIA)는 광주구장(무등야구장), 삼성은 대구구장(시민야구장), 롯데는 구덕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그 중 동대문구장과 도원구장, 구덕구장은 프로야구가 열리지 않은 지 오래다. 특히 동대문구장과 도원구장은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다. 동대문구장은 1982년 3월 27일 삼성-MBC의 원년 개막전이 열린 곳으로, 한국야구의 메카였다. 초창기에는 지방팀들이 한번씩 동대문구장에서 팬서비스 차원에서 홈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MBC가 1982년 7월 개장한 잠실구장으로 옮긴 뒤 대전을 연고로 하던 OB가 1985년 서울로 이전해 1년간 동대문구장을 홈구장으로 활용했다. OB가 1986년부터 MBC와 함께 잠실구장을 사용하면서 동대문구장은 아마추어 전용구장이 됐고, 2007년을 끝으로 철거작업에 들어가 이제는 역사 속에서만 존재하는 야구장이 됐다.

도원구장은 삼미∼청보∼태평양∼현대로 이어지는 인천 연고팀들과 영욕의 세월을 함께 했다. 홈플레이트부터 외야 좌우 펜스까지 91m, 중앙까지 110m로 프로야구가 열린 야구장 중 규모가 가장 작았던 곳이다. 현대가 2000년 수원으로 떠나가면서 그해 새롭게 창단한 SK가 홈구장으로 사용했으나, 2002년 문학구장이 개장되면서 도원구장은 프로야구와 작별했다. 2008년부터 철거작업이 시작돼 현재 도원구장 자리에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 들어섰다.

구덕구장은 롯데가 1985년까지 안방으로 사용했던 곳이다.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올스타전(1982년 7월 1일 1차전)을 개최한 구장이었고, 사상 최초의 사이클링히트(1982년 6월 12일 삼성 오대석)를 탄생시킨 구장이기도 했다. 내야는 물론 외야도 잔디 없이 흙으로 된 구덕구장은 롯데가 1986년부터 사직구장을 쓰면서 아마야구 전용구장이 됐다. 2007년에 인조잔디가 깔렸다.

삼성의 홈구장도 곧 바뀐다. 삼성이 2015년까지 현재의 시민운동장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2016년부터는 신축구장으로 이전한다. 광주에 이어 대구구장까지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 이제 프로야구 원년 홈구장들 중에선 대전구장만 남게 된다. 원년 OB의 홈이었던 대전구장은 1986년부터 빙그레(현 한화)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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