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프 목발 등장…다저스 디비전시리즈 비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10월 1일 07시 00분


매팅리 “켐프 없어도 42번 승리”불구
전력 100% 가동 못할 땐 승리 불투명


다저스는 30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를 끝으로 정규시즌 162경기를 모두 마쳤다. 비록 류현진이 4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다저스는 92승70패, 승률 0.568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각 리그가 2개 지구로 나누어진 1969년 이후 12번째 지구 정상에 오른 것이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다저스 스타디움에선 지구 우승을 자축하는 행사가 열렸다. 다저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기념 티셔츠를 입고 시즌 내내 열렬한 성원을 보내준 홈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최근 발목 부상을 당해 이날 결장한 맷 켐프는 목발을 짚고 그라운드에 나와 팬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인터뷰룸에서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에게 쏟아진 질문도 켐프의 포스트시즌 출전 여부에 집중됐다.

매팅리 감독은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켐프가 목발을 짚고 나와 깜짝 놀랐다”며 “올 시즌 켐프가 나오지 않은 경기에서 42번이나 이겼다”고 강조했다. 최악의 경우 켐프가 디비전시리즈 로스터에서 빠질 수 있음을 내비친 매팅리 감독은 “(야시엘) 푸이그가 우익수로 뛰기를 원하지만, 켐프와 (안드레) 이디어가 모두 출전할 수 없을 경우에는 그를 중견수로 기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정규시즌 켐프가 부상으로 결장했을 때 그 공백은 이디어가 메웠다. 그러나 이디어도 최근 발목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푸이그, 이디어, 켐프, 칼 크로퍼드 중 누가 벤치를 지킬지에 큰 관심이 모아졌지만, 이제는 믿을 만한 중견수가 없어 매팅리 감독이 주전 라인업 구성에 애를 먹게 됐다. 이날 로키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도 스킵 슈마커가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1988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는 이번이 7번째다. 그러나 월드시리즈 진출은 한 번도 이루지 못했다. 올 시즌 중반 이후 기적 같은 행보를 보이며 꼴찌에서 지구 우승의 쾌거를 달성했지만, 전력을 100% 가동하지 못한다면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승리를 결코 장담할 수 없다.

다저스타디움|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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