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NC 에릭, 아버지의 이름으로 불운 떨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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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28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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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에릭 해커. 스포츠동아DB
NC 에릭 해커. 스포츠동아DB
갓 태어난 딸이 응원 온 27일 한화전 8이닝 5안타 2실점 4승투
13탈삼진으로 개인 및 팀의 1경기 최다탈삼진 위력투


2013시즌 프로야구 ‘불운의 아이콘’은 단연 NC 에릭 해커(30)다. 26일까지 10패(3승)를 당하고 있었지만, 호투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불운의 결과였다. 실제로 26일까지 24경기에 선발 등판한 에릭이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것은 불과 4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총 14차례의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고, 완투(6월 4일 마산 SK전 9이닝 4실점, 22일 목동 넥센전 8.2이닝 2실점)도 2번이나 되지만 모두 패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아쉬움은 더 크다. 에릭의 이닝당출루허용(WHIP)은 1.25로 리그 상위권이고, 피안타율도 2할5푼대로 양호다다. 방어율도 3.85로 나쁘지 않다. 에릭보다 방어율이 좋은 투수는 11명인데, 이 중 같은 팀 이재학(9승5패)과 두산 유희관(9승6패)을 제외하고는 모두 10승을 기록했다. 배영수(삼성), 김광현(SK), 장원삼(삼성), 송승준(롯데) 등은 에릭보다 방어율이 좋지 않은데도 10승 이상을 수확했다. 이에 반해 에릭은 1실점, 2실점을 해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번번이 패전을 떠안아야 했다.

에릭은 27일 마산 한화전에 다시 선발로 등판했다. 19일 태어난 딸 칼리도 이날 야구장을 찾아 아빠의 개인 4연패 탈출을 응원했다. 딸의 응원 덕분일까. 에릭은 한화 타선을 8이닝 5안타 2실점으로 묶었다. 무려 13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개인 1경기 최다탈삼진(종전 7탈삼진)이자, 팀의 1경기 최다탈삼진(종전 이재학 12개) 기록을 갈아 치웠다.

위기관리능력도 빛났다. 에릭은 2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태균에서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추가실점하며 3-2로 추격당한 8회 2사 1·2루선 이대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탈출했다.

경기 후 에릭은 “오늘은 마음먹은 대로 제구가 되면서 원하는 대로 던질 수 있었다”며 “포수 (김)태군도 좋은 리드를 해줬고, 수비수들이 많이 도와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은 나에게 매우 특별했다.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딸이 태어나 처음 야구장을 찾았는데 굉장히 감격적이었다”며 “세상에서 가장 큰 팬인 아내가 보는 앞에서 승리해 기쁘고, 딸도 무사히 태어나줘서 고맙다. 난 운이 좋은 아빠”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창원|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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