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8월에 마라톤? 홋카이도선 문제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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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날씨에 1만5000여명 참가… 동아마라톤 마스터스 입상자도 초청

홋카이도 마라톤 참가자들이 25일 오전 9시 삿포로시 중앙공원 앞 출발선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삿포로=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
홋카이도 마라톤 참가자들이 25일 오전 9시 삿포로시 중앙공원 앞 출발선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삿포로=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
‘눈(雪)의 도시’ 삿포로의 8월 거리를 눈이 아닌 마라토너들이 수놓았다.

마라토너들에게 7, 8월 여름은 비수기다. 그러나 25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시에서 열린 ‘2013 홋카이도 마라톤 대회’는 예외다. 올해로 27년을 맞은 이 대회는 마라토너라면 한 번은 꼭 뛰고 싶어 하는 대회다. 4개월 전 풀코스 참가 신청을 받은 올해의 경우 하루 만에 1만2704명이 참가 신청을 해 접수 마감이 됐을 정도다. 또 참가자의 절반 정도는 홋카이도 이외의 지역에서 오며 올해 대회의 경우 대만과 중국 등 외국에서 온 참가자가 175명이었다. 특히 올해는 신설한 11.5km의 ‘펀(fun) 코스’에도 2895명이 출전해 전체 대회 참가자가 지난해보다 4000명 늘었다. 외지에서 오는 많은 참가자 덕에 눈이 없는 여름에도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다 보니 홋카이도 도청도 홋카이도 신문사가 주관하는 이 대회의 지원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홋카이도 마라톤 대회의 이 같은 인기는 홋카이도의 선선한 날씨 덕분에 한여름에도 큰 어려움 없이 42.195km를 뛸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다. 홋카이도는 8월에도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지 않는다. 이날은 출발 2시간 전 소나기까지 내려 기온을 더 내려줬다. 또 마라톤 대회를 전후해 일본의 대표 관광지인 삿포로를 가족과 함께 여행할 수 있다는 것도 이 대회의 인기 요소다.

서울시와 홋카이도의 우호 교류에 따라 올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 마스터스 여자부 2위에 입상해 이번 대회에 초청선수로 출전한 이민주 씨(43)는 “서울국제마라톤처럼 코스가 평탄해서 매우 좋았다. 날씨도 무덥지 않은 데다 코스 모든 구간에 많은 시민들이 나와서 응원해줘 아주 즐겁게 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날 3시간22분20초를 기록했다. 3년 전부터 서울국제마라톤대회 마스터스 입상자 남녀 한 명씩이 이 대회에 초청 선수로 뛰고 있다.

한편 이날 남녀부 우승은 고가야 고지(2시간14분26초)와 와타나베 유코(2시간29분12초)가 차지했다.

삿포로=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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