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다 젊은 피 농구 세계선수권 티켓을 부탁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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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개막 아시아선수권 3위 목표… 이종현-김종규 등 대학생 4명 선발

16년 만의 세계선수권 진출을 노리는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이 스페인으로 가는 첫 관문에서 ‘만리장성’ 중국을 상대한다.

한국은 8월 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막되는 아시아선수권 대회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서 중국과 맞붙는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3위 안에 들면 2014년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을 손에 넣는다. 한국은 1998년 그리스 대회 후로 세계선수권에 나가지 못했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유재학 감독은 3위 안에 들 가능성을 “반반”이라고 했다.

이번 대표팀 구성을 보면 가드가 많다. 그리고 대학생 선수가 많이 선발됐다는 것도 특징이다. 12명의 엔트리 중 가드는 4명이다. 양동근(모비스) 김태술(인삼공사) 김선형(SK) 김민구(경희대)가 뽑혔다. 이종현(고려대) 김종규(경희대·이상 센터) 문성곤(고려대·포워드) 등 대학 선수도 4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높이 싸움에서는 어차피 승산이 없다고 본 유 감독이 빠른 농구와 풀코트 압박으로 승부를 걸기 위해 구성한 엔트리다.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중국, 이란에 비해 골밑 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속공과 외곽 싸움에 무게를 두겠다는 계산이다. 유 감독은 “가드만 놓고 보면 어느 팀과 붙어도 해볼 만하다”고 했다. 중국은 200cm가 넘는 장신을 7명이나 보유했고 이란에는 218cm의 하메드 하다디가 버티고 있다. 한국은 1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끝난 윌리엄존스컵에서 높이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란, 대만에 밀려 3위에 그쳤다.

유 감독은 12명을 전원 가동하면서 40분 내내 풀코트 압박을 가하기 위해 체력이 좋은 대학생 선수를 많이 선발했다. 대학 선수를 대거 발탁한 건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후 12년 만에 인천 아시아경기 정상을 노리는 한국 농구의 장기적인 세대교체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체력이 좋다고 평가받는 선수라도 풀코트 프레싱은 7분 이상 계속하기 힘들다. 유 감독은 매경기 12명 전부를 적절히 교체 투입하는 방법으로 경기 내내 상대를 압박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은 8월 2일 이란, 3일 말레이시아와 각각 조별리그 2, 3차전을 치른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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