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최고 몸값 알렉스 로드리게스, 반강제은퇴-영구제명 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30일 16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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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로드리게스
알렉스 로드리게스
A-로드 은퇴 위기

메이저리그(ML) 슈퍼스타였던 알렉스 로드리게스(38)가 약물로 얼룩진 실상이 드러나 반강제은퇴 위기에 몰렸다.

뉴욕데일리뉴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로드리게스가 영구제명의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바이오제네시스' 약물복용 스캔들에 휘말린 로드리게스가 만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출장정지 징계를 거부할 경우 영구제명 조치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같은 스캔들에 연루된 또다른 슈퍼스타 라이언 브론(밀워키 브루어스)에게 올시즌 남은경기 출장정지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브론은 남은 65경기에서 모두 출전할 수 없게 된 상황.

문제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로드리게스에게 2014시즌까지의 출장정지 징계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 같은 사실은 이미 로드리게스 측에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리게스 측은 법정에서 싸우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무국은 메이저리그 레전드에서 '약물 레전드'의 일원에 합류한 로드리게스에게 좋은 대우를 해줄 생각이 전혀 없다. 로드리게스가 징계를 거부할 경우 영구 제명을 심각하게 고려하겠다는 게 사무국의 입장이다.

로드리게스와 소속팀 뉴욕 양키스의 계약은 2017년까지다. 만일 현재 제기되는 예측대로 다음 시즌까지 출장정지 징계를 받더라도 2015-17년에 걸친 약 6000만 달러의 연봉을 보전할 수 있다. 로드리게스의 올시즌 연봉은 2800만 달러, 다음 시즌 연봉은 2500만 달러다.

로드리게스는 시즌 전 당한 엉덩이 부상 때문에 아직 올시즌 단 1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로드리게스는 2011년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타율 .276, 16홈런, 62타점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에도 .272, 18홈런, 57타점에 그치며 현저한 노쇠화의 기미를 드러냈다. 그런 로드리게스가 만일 다음 시즌까지 쉬게 된다면, 2015시즌 만 40세의 나이로 복귀하는데 그가 선수로서 가치가 있을지 의문이다. 사실상 반강제적인 은퇴와 영구제명 중 하나를 택일해야하는 난관에 봉착한 셈이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1994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데뷔, 시즌 MVP 3회-홈런왕 5회-타점왕 2회를 기록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슈퍼스타 중 한 명이다. 올스타전에 14번이나 나설 만큼 높은 인기를 자랑해왔으며, 2001년부터 13년 연속 연봉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로드리게스가 '미첼 리포트' 스캔들에 연루된 끝에 지난 2001-03년 약물을 복용했다고 고백한 이후 그의 이 같은 인기는 땅에 떨어졌다.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였던 로드리게스에게 '깨끗한 700-800홈런'을 기대했던 여론도 완전히 등을 돌렸다.

여기에 로드리게스는 올시즌 초부터 불거지기 시작한 마이애미 바이오제네시스 클리닉의 앤서니 보쉬 원장으로부터 금지 약물을 받아 사용했다는 루머가 점점 사실로 드러나면서 로드리게스는 비참한 말년을 눈앞에 두게 됐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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