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파주NFC에서 열린 ‘월드컵 8회 연속 본선진출 기념식수 행사’에 참석한 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승부조작 관련) 문제는 상의가 필요하다. 먼저 주변 여건이 조성됐는지 여부부터 판단해야 한다. 8월 중 열릴 축구협회 이사회에서 논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승부조작 선수들의 연내 복귀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규정에 따른 프로축구연맹의 여름 선수등록 마감시한은 7월31일까지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등록마감시한을 넘긴 선수들은 등록을 하기 어렵다. 결국 징계가 풀려도 승부조작 관련자들이 K리그에서 뛰려면 내년 시즌 이후에나 새 팀을 찾을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선수 복귀 가능성도 불투명하다.
정 회장이 ‘여건 조성 판단’에 대해서만 언급했을 뿐, 최종적인 의결을 밝힌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최근 정기 이사회를 통해 최성국 등 영구제명 및 보호관찰과 봉사활동 이행의 징계를 받은 선수들 중 보호관찰 기간 동안 봉사활동을 50% 이상 이행한 이들의 보호관찰 기간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축구계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대부분 ‘시기상조’로 내다보고 있다. 대다수 축구인들은 프로연맹의 발표가 나온 뒤 “시점이 애매하다. 프로연맹이 징계 경감 이유로 언급한 ‘관련자들의 생활고’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실 축구협회도 이 점을 상당히 부담스러워 한다. 아무래도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던 기성용(스완지시티) SNS 사태 당시, 축구협회 수뇌부는 “대표 자격 박탈 등 중징계를 해야 한다”는 여론을 무시한 채 경고 처분에 그쳤다가 엄청난 비난을 감내해야 했다. 해외 출장을 다녀와 뒤늦게 이를 보고받았던 정 회장도 “보다 신중했어야 한다”고 불쾌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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