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의 승부조작선수 징계 경감에 미온적인 협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7월 26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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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K리그 승부조작 선수들의 그라운드 복귀와 관련해 미온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26일 파주NFC에서 열린 ‘월드컵 8회 연속 본선진출 기념식수 행사’에 참석한 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승부조작 관련) 문제는 상의가 필요하다. 먼저 주변 여건이 조성됐는지 여부부터 판단해야 한다. 8월 중 열릴 축구협회 이사회에서 논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승부조작 선수들의 연내 복귀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규정에 따른 프로축구연맹의 여름 선수등록 마감시한은 7월31일까지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등록마감시한을 넘긴 선수들은 등록을 하기 어렵다. 결국 징계가 풀려도 승부조작 관련자들이 K리그에서 뛰려면 내년 시즌 이후에나 새 팀을 찾을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선수 복귀 가능성도 불투명하다.

정 회장이 ‘여건 조성 판단’에 대해서만 언급했을 뿐, 최종적인 의결을 밝힌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프로축구연맹은 최근 정기 이사회를 통해 최성국 등 영구제명 및 보호관찰과 봉사활동 이행의 징계를 받은 선수들 중 보호관찰 기간 동안 봉사활동을 50% 이상 이행한 이들의 보호관찰 기간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축구계는 부정적인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대부분 ‘시기상조’로 내다보고 있다. 대다수 축구인들은 프로연맹의 발표가 나온 뒤 “시점이 애매하다. 프로연맹이 징계 경감 이유로 언급한 ‘관련자들의 생활고’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실 축구협회도 이 점을 상당히 부담스러워 한다. 아무래도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던 기성용(스완지시티) SNS 사태 당시, 축구협회 수뇌부는 “대표 자격 박탈 등 중징계를 해야 한다”는 여론을 무시한 채 경고 처분에 그쳤다가 엄청난 비난을 감내해야 했다. 해외 출장을 다녀와 뒤늦게 이를 보고받았던 정 회장도 “보다 신중했어야 한다”고 불쾌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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