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 ‘고교야구 새로운 심장!’ ‘프로 유치? 콘서트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7월 26일 07시 00분


대한야구협 ‘고척돔 원래 목적’ 주장
서울시는 연 운영비 100억 벌기 고심


내년에 선보일 예정인 고척돔은 2008년 철거된 동대문구장을 대체해 건설되고 있는 야구장이다. 그러나 당초 설계와 달리 연간 운영비가 100억원에 이르는 돔구장으로 지어지면서 그 활용법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형편이다.

한국야구의 성지와 같았던 동대문구장이 사라진 이후 프로야구의 젖줄인 고교야구는 각 지방구장을 떠돌며 대회를 열고 있다. 이에 대한야구협회의 고척돔에 대한 입장과 청사진은 단호하다. 대한야구협회 사무처 윤대중 부장은 25일 “고척동 돔구장은 철거된 동대문구장을 대신해 지어지고 있는 야구장이다. 따라서 완공 후 그 원래의 목적에 맞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대한야구협회의 일관된 입장이다”고 밝혔다.

고척돔의 원래 역할은 이웃나라 일본과 비교하면 프로야구 경기와 각종 공연 등이 첫 번째 목적인 도쿄돔이 아니라 고교야구의 성지인 고시엔구장과 같은 모델이다. 당초 계획대로 하프돔 형태의 개방형 구장으로 지어졌다면, 유지 관리를 위한 수익사업에 대한 큰 부담 없이 순수하게 아마추어대회를 치르는 데 적합한 야구장으로서 활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완전한 돔으로 바뀌면서 갈등의 씨앗을 낳았다.

서울시는 고척돔의 다양한 수익창출을 위한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이미 두산, LG, 넥센 등 서울 연고 3개 프로팀과 접촉해 고척돔에서 홈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제의했는가 하면 한류콘서트 등의 문화행사 전용공간으로의 전환도 염두에 두고 있다. 대한야구협회와는 현재까지 어떤 형태의 실무적 논의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

5월 22일 이병석 대한야구협회장(국회 부의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찾아 “동대문야구장 철거 이후 한국야구의 뿌리인 아마추어야구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척돔이 아마추어야구의 새로운 심장이자, 산실이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요구했다. 박 시장은 “고시엔대회가 일본에서 오래도록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원인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답했지만, 이후 실무진의 현장의견 청취 등 구체적 움직임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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