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감독의 ‘중대 판단’이란? 8∼10월 중 공격진 변화 예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7월 26일 07시 00분


손흥민 박주영 등 유럽파 눈길

홍명보 감독이 말한 ‘중대 판단’은 무엇일까.

한국은 24일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중국과 득점 없이 비겼다. 호주전에 이어 다시 한번 골 결정력 부재를 드러냈다. 2경기에서 공격수 김동섭(성남)과 서동현(제주)이 각각 한차례 선발 출전했고, 김신욱(울산)이 2차례 모두 교체로 나섰다. 그러나 이들은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수차례 슈팅에도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홍 감독은 중국전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변화를 언급했다. 그는 “골을 못 넣는 게 중요한 포인트이긴 하다. 8∼10월 중에 중대한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10개월 정도다. 브라질월드컵은 내년 6월 개막한다. 선수들을 점검하고 전술을 맞추는데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팬들은 2경기 연속 무득점에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홍 감독은 전혀 급할 게 없다는 반응이다.

동아시안컵은 국내 선수들을 활용하는데 안성맞춤이다. 특히 수비가 그렇다. K리그와 일본, 중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로 충분히 조직력을 맞춰볼 수 있다. 홍정호(제주),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장현수(FC도쿄) 등은 홍 감독이 아끼는 재목이다. 실제로 2경기를 통해 수비가 안정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홍 감독은 “첫 승과 첫 골이 필요하지만 크게 중요하진 않다”고 말했다. 우선순위가 공격이 아닌 수비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홍 감독은 8월 이후 중대 판단을 말했다. 공격진 변화를 암시한 것이다. 영국 및 독일리그는 8월 중순 킥오프한다. 해외파 선수들이 최상의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고 볼 수 있다. 대표팀은 이청용(볼턴),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 손흥민(레버쿠젠), 박주영(아스널) 등 공격에 무게중심을 둔 선수들이 많다. 조광래 전 감독도 “해외파 선수들을 통해 공격에 숨통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해외파를 포함한 대표팀 정예 명단은 이르면 8월 페루전, 늦으면 9월 A매치부터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브라질월드컵에서 활용한 공격수들의 윤곽이 드러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파주|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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