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배드민턴 선수, 국제대회 결승서 예전 파트너 폭행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3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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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캐나다오픈 결승 도중 보딘 이사라(23)가 마니퐁 종짓(22)에게 폭력을 휘두른 뒤 현장을 떠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쳐
2013 캐나다오픈 결승 도중 보딘 이사라(23)가 마니퐁 종짓(22)에게 폭력을 휘두른 뒤 현장을 떠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쳐
태국의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가 국제대회 결승 도중 상대팀 선수를 폭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 22일(한국 시간) 2013 캐나다 오픈 도중 발생했다. 캐나다 리치먼드에서 열린 이날 결승은 '태국 잔치'였다. 결승에서 맞붙은 선수들은 마니퐁 종짓-니핏폰 푸앙푸아페치(세계랭킹 15위) 조와 보딘 이사라-파카왓 빌라일락(세계랭킹 67위) 조였다.

결승전 1세트는 21-12로 종짓-푸앙푸아페치 조의 승리. 그런데 1세트가 끝난 뒤 '사건'이 벌어졌다. 갑작스레 보딘 이사라(23)가 마니퐁 종짓(22)을 쫓아가 때리기 시작한 것.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종짓은 재빨리 옆 코트로 뛰어 도망갔지만, 금새 따라붙은 이사라가 종짓의 셔츠를 잡아당겨 쓰러뜨린 뒤 그 위에 올라타 마구 주먹을 휘둘렀다. 기자들은 물론 TV카메라까지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사라의 폭행은 코칭스태프와 진행요원들이 엉겨붙어 두 사람을 떼어놓았을 때 멈췄다. 하지만 분에 못 이겨 윗옷을 벗어던진 것은 오히려 이사라 쪽. 이사라는 분이 덜 풀렸다는 듯한 표정으로 동료와 함께 경기장을 벗어나고 있는 반면 종짓은 바닥에 쓰러진 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이 사태로 더이상 치러지지 않았다. 이사라-빌라일락 조는 실격당했고, 종짓-푸앙푸아페치 조가 우승을 차지하는 것으로 일단락된 것.

종짓과 이사라는 지난해 런던올림픽 남자복식에 한 조를 이뤄 출전, 8강까지 오를만큼 태국에서는 인정받는 콤비였다. 그러나 가디언,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사라가 올해 1월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해 이 조는 해체됐다. 하지만 이사라는 얼마 후 새로운 파트너 파카왓 빌라일락과 함께 다시 경기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23일 이번 사태를 철저히 조사해 징계위원회를 열 방침이다. 하지만 종짓은 해당 사건에 대해 형사고발 등의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종짓-이사라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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