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恐韓症’ 다시 심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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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號, 24일 동아시안컵 2차전
빗속에서 다양한 공수 전술훈련… 고공폭격으로 밀집수비 무력화

‘바꿔’, ‘뚫어’.

22일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비가 간간이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한국 축구대표팀 훈련은 이 두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20일 열린 호주와의 2013 동아시안컵 남자부 1차전에서 25개의 슈팅을 날리고도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골 결정력 부재를 해결하고 테스트를 하기 위해 가급적 많은 선수를 투입하겠다는 홍명보 감독의 의중을 엿볼 수 있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워밍업을 마치자 3개조로 나눠 볼 뺏기 훈련을 시킨 뒤 곧바로 전술훈련에 들어갔다. 원톱에 김신욱(울산)을 놓고 좌우 날개에 고무열(포항)과 고요한(서울), 그리고 좌우 윙백에 김진수(니가타)와 김창수(가시와)를 내세워 수비라인에서 공격라인으로 볼이 잘 연결되도록 짰다. 호주전 선발 원톱이었던 김동섭(성남) 대신 김신욱, 왼쪽 날개 윤일록(서울) 대신 고무열을 투입한 것이다. 이후 선수들을 골고루 바꿔가면서 훈련을 시켰다. 24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2차전 땐 선수를 대폭 바꿀 수 있음을 암시하는 훈련이었다. 홍 감독은 공식 훈련이 끝난 뒤 수비수 황석호(히로시마)와 장현수(도쿄)에게 미드필드에서 오는 볼을 걷어내고 바로 좌우 날개로 길게 볼을 연결하는 ‘특별 훈련’도 시켰다. 황석호와 장현수는 호주전 중앙 수비수 김영권(광저우)과 홍정호(제주)의 대체 카드다.

전술훈련은 중앙 미드필드에서 볼을 잡으면 좌우 윙백으로 연결했다 다시 중앙 미드필더, 그리고 다시 좌우 날개로 연결해 중앙으로 볼을 띄워 주는 훈련에 집중했다. 김신욱과 김동섭, 서동현(제주) 등 스트라이커는 좌우에서 올라오는 볼을 바로 슛으로 연결했다. 중국이 밀집수비로 나올 것에 대비한 골 사냥 훈련이었다. 21일 열린 중국과 일본 경기(3-3 무승부)를 관전한 뒤 실시한 훈련이었다. 중국은 먼저 수비를 두껍게 한 뒤 좌우 날개는 물론이고 윙백까지 가담하는 역습 플레이를 주로 썼다. 홍 감독은 김신욱 등 골잡이에게도 ‘특별 슈팅 훈련’을 시켰다.

한국은 중국에 16승 11무의 절대 우세를 지키다 2010년 2월 동아시안컵 때 0-3으로 완패한 한을 이번에 갚아야 한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중국은 호주와 달리 역습이 강하다. 한국으로선 골 사냥 능력과 함께 수비라인을 제대로 점검받는 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홍명보#2013 동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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