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매뉴라이프 1R 2타차 3위… 파죽지세로 4연속 우승 시동
“소렌스탐-오초아와 동급” 칭찬에 “난 배우는 단계라 한참 못 미치죠”
美스포츠아카데미 선정 ‘6월의 선수’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3연승을 포함해 6승을 올린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요즘 곧잘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 전설적인 은퇴 선수들과 비교되곤 한다. 소렌스탐은 LPGA 투어에서 72승을 올린 명실상부한 ‘골프 여제’였고, 오초아 역시 27승을 거두며 한동안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12일 캐나다 온타리오 주 워털루의 그레이사일로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 1라운드. “소렌스탐이나 오초아와 같은 클래스인 것 같다”는 말을 들은 박인비는 “아직 그들에겐 미치지 못한다. 난 여전히 배우는 과정이다. 이제 갓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박인비는 맹타를 휘두르며 전설들이 걸었던 길을 뒤따랐다.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 US여자오픈까지 최근 3개 대회를 잇달아 제패한 박인비는 이날도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5타를 치며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 이미나(31)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공동 선두인 캐트리오나 매슈(스코틀랜드), 앤절라 스탠퍼드(미국)와는 2타 차로 4대회 연속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가장 최근에 대회 일정을 빠뜨리지 않고 4연승을 거둔 선수는 오초아(2008년)다. 오초아 이전에는 소렌스탐(2001년)이 4연승의 위업을 이뤘다. 이 밖에 미키 라이트(미국·1962, 1963년)와 캐시 휘트워스(미국·1969년)도 4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었다.
박인비는 “샷과 퍼트가 모두 잘됐다. 후반 9홀에서 몇 차례 기회를 놓치기는 했지만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또 “매일 잘 칠 수는 없지만 가끔 못 치는 날이 있더라도 곧바로 다시 잘 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지난달 2개의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3승을 올린 박인비는 이날 미국스포츠아카데미(USSA)가 온라인 투표로 뽑은 6월의 여자선수로 선정됐다. 박인비는 올해 4월에도 USSA 이달의 여자선수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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