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쌓은 뒤 역습… 8강 길 뚫어라

  • 동아일보

U-20 월드컵 4일 새벽 콜롬비아와 16강전
남미 강호지만 초반 실점 막으면 승산 충분

이광종 한국 청소년대표팀 감독(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일(한국 시간) 터키 트라브존의 메멧 알리 일마즈 경기장에서의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전술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 4일 오전 3시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와 20세 이하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광종 한국 청소년대표팀 감독(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일(한국 시간) 터키 트라브존의 메멧 알리 일마즈 경기장에서의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전술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 4일 오전 3시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와 20세 이하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광종 한국 청소년대표팀 감독은 4일 오전 3시 터키 트라브존에서 열리는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16강전을 앞두고 ‘선(先)수비 후(後)역습’을 필승전략으로 내세웠다. 객관적인 전력이 앞선 콜롬비아를 상대로 맞불을 놓을 경우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콜롬비아는 올 초 남미축구연맹 20세 이하 선수권대회에서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오른 강호다. 본선 C조에서도 호주와 1-1로 비겼지만 개최국 터키와 엘살바도르를 각각 1-0, 3-0으로 꺾고 1위로 16강에 오르며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한국은 2011년 20세 이하 월드컵 때 홈팀 콜롬비아에 0-1로 졌고 이번 대회 직전인 5월 28일 프랑스 툴롱컵에서도 0-1로 패한 아픈 경험이 있다. 이 감독은 콜롬비아와의 이런 ‘악연’을 끊기 위해선 전력 열세를 인정하고 안정된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감독은 “콜롬비아는 남미 특유의 개인기를 갖추고 빠른 템포의 축구를 구사하기 때문에 섣불리 덤비면 낭패를 볼 수 있다. 경기 초반 수비를 두껍게 해 실점하지 않고 역습하는 전략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선에서 쉽지 않은 경기를 치르고 이 자리까지 왔다. 드러난 문제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최대화해 이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세밀한 패싱 축구로 선전하다 B조 마지막 경기에서 나이지리아에 0-1로 덜미를 잡혀 1승 1무 1패 조 3위로 힘겹게 16강에 오른 ‘리틀 태극전사들’은 “또 다른 실패는 없다”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툴롱컵에서 맞붙어 본 경험이 있어 초반 실점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넘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은 콜롬비아를 잡으면 1983년 이후 30년 만에 ‘4강 신화’도 재현할 수도 있다는 평가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콜롬비아#이광종 한국 청소년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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