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플러스] ‘10이닝 26K’ 이수민 삼성행 ‘파이어볼러’ 임지섭은 LG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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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2일 07시 00분


5년 만에 부활한 프로야구 1차 지명 결과가 1일 발표됐다. 얼마 전 혹사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대구 상원고 좌완투수 이수민은 예상대로 연고팀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동아일보DB
5년 만에 부활한 프로야구 1차 지명 결과가 1일 발표됐다. 얼마 전 혹사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대구 상원고 좌완투수 이수민은 예상대로 연고팀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동아일보DB
■ 5년만에 부활한 신인 1차지명

8개 구단, 1차지명 전원 고졸선수 지목
두산 덕수고 한주성·한화 청주고 황영국
롯데는 ‘제2 장원준’ 경남고 김유영 선택
넥센, 덕수고 유격수 임병욱…야수 유일

5년 만에 부활한 프로야구 1차지명. NC와 KT를 제외한 8개 구단은 1일 2014년 1차지명 선수를 지명해 발표했다. 지난 5월 9일에 배분한 대로 각 구단은 1차지명 대상 학교에서 1명씩, 총 8명의 유망주를 택했다. 단, 16개 고교(서울 14개교+제주고 원주고)를 공동관리하는 서울 3개팀은 합의에 따라 지난해 성적 역순으로 LG→넥센→두산 순으로 지명했다. 2015년 신인은 넥센→두산→LG, 2016년 신인은 두산→LG→넥센순으로 지명한다. 이날 2014년 1차지명에서는 넥센을 제외한 7개 팀이 모두 투수를 지명했다. 큰 이변 없이 삼성은 최고 좌완 이수민(상원고), LG는 최고 강속구 투수 임지섭(제주고)을 택했다. 제9구단 NC와 10구단 KT는 오는 8일 전국 모든 고교를 대상으로 각각 1명씩의 선수를 지명한다. 앞서 2명(개성고 심재민, 천안북일고 유희운)을 우선지명한 KT가 순번을 양보해 NC가 먼저 선수를 택한다. 2014년 8개구단의 1차지명 주인공들을 살펴본다.

● 삼성-‘10이닝 26K 주인공’ 상원고 이수민

이미 잘 알려진 고교 최고 좌완이지만 체격(키 177cm)이 비교적 작고 직구 스피드가 140km 초반에 머무는 점, 혹사논란 등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전문병원에서 프로 선수 이상으로 세심하게 몸 관리를 받고 있고, 이미 프로 수준인 슬라이더와 경기운영 능력 등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모 구단 스카우트는 “직구 스피드는 떨어질지 몰라도 좌완이고 변화구 컨트롤이 좋아 데뷔 첫해 1군에서 가장 빨리 활약할 수 있는 투수다”는 평가를 내렸다. 청소년 대표 출신이며 4월 7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주말리그 경상B권역 대구고전에서 10이닝 동안 26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이름을 떨쳤다. 10이닝 26탈삼진은 한국 고교야구 사상 한 경기 최다탈삼진 신기록이며, 9이닝 기준 24탈삼진 역시 최고 기록이다.

● 두산-덕수고 에이스 한주성

키 180cm, 몸무게 80kg으로 투수로는 크지 않지만 안정된 제구력이 돋보이는 대형 유망주다. 황금사자기 마산고와 결승에서 5.2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최우수선수로도 뽑혔다. 올해 9경기에서 44이닝을 던지며 6승무패, 방어율 0.82를 기록했다. 특히 사사구가 단 8개로 정교한 투구가 돋보였다. 주무기 슬라이더는 고3 투수 중 최고라는 평가다.

● SK-볼 끝이 예리한 동산고 이건욱

2012년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5·6위 결정전 일본과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올해 다소 부진했지만 위재영 투수코치의 지도로 투구폼을 더 간결하게 가다듬고 있다. 최고 구속은 144km지만 볼끝이 돋보이는 투수다.

● 롯데-‘제2의 장원준’ 경남고 김유영

140km 초반 직구를 던지는 좌완투수로 성장 가능성이 더 큰 유망주다. 장원준(경찰)을 빼닮은 투구폼이 스카우트의 눈을 사로잡았다. 변화구 구사 능력은 아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투수보다 타자로 더 큰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정교한 타격 스타일로 올해 타율 0.489(45타수 22안타)를 기록하고 있으며, 발도 빠른 편이다.

● KIA-뛰어난 내구력 순천효천고 차명진

187cm·90kg의 건장한 체격이 돋보이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140km 중·후반의 직구가 묵직하고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 1학년 때부터 마운드에 올라 꾸준히 활약했고 완투 능력을 갖췄다. 올해 14경기에 등판해 8승2패 방어율 1.94를 기록했다.

● 넥센-고교 최고 유격수 덕수고 임병욱

유일하게 야수로 1차지명을 받았다. 공수주를 모두 갖춘 정상급 유격수다. 키 185cm로 향후 대형 내야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고 발이 빨라 활용 범위가 넓다. 수비 범위가 넓고 올해 황금사자기에서 타율(40타수13안타), 1홈런 16타점 7도루로 우승을 이끌만큼 타격 재능도 있다.

● LG-제주에서 데려온 좌완 파이어볼러 임지섭

키 190cm·94kg의 건장한 체격으로 고교 무대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신생팀 KT가 우선지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을 정도로 강속구가 돋보이는 유망주다. 공 스피드에 비해 아직 제구력은 더 가다듬어야 하는 숙제가 있지만 LG는 흡족한 표정을 짓고 있다.

● 한화-새로운 희망 청주고 좌완 황영국

KT가 천안북일고 우완 유희운을 우선 지명하면서 한화가 고심 끝에 선택한 카드다. 지난해 팔꿈치 부상을 당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185cm의 큰 키와 군더더기 없는 투구폼으로 높은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직구 최고 스피드는 140km 안팎이지만 제구가 정교한 편이며 프로에서 체격을 키우면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평가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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