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배구단 포기’ 없던 일로

드림식스 인수 절차 예정대로 진행

배구계는 26일 하루 종일 숨을 죽였다. 그리고는 안도의 한숨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날 오후 6시 “드림식스 인수 포기 의사를 드러냈던 우리카드가 당초대로 정상적인 인수를 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카드는 또 다음 달 20일부터 열리는 ‘2013 컵 대회’ 타이틀 스폰서를 맡기로 한 약속도 지키기로 했다. 이달 30일까지 마무리해야 하는 선수단 등록 절차도 차질 없이 진행할 방침이다.

우리카드는 3월 경쟁 입찰에서 에이앤피파이낸셜(러시앤캐시)을 제치고 드림식스의 최종 인수자로 결정됐다. 그러나 이달 취임한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자생력이 없는 우리카드가 수백억 원이 들어가는 배구단을 운영할 여력은 없다”며 인수 포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배구계가 크게 술렁였다.

그렇다고 신용을 무기로 하는 금융회사가 섣불리 약속을 깰 수는 없었다. 우리카드는 당초 예정 시간(26일 정오)을 6시간 지나서야 최종 의견을 전달했다. 한 배구계 인사는 “인수를 포기하게 되면 위약금(60억 원)을 물어야 하는 건 물론이고 ‘구단 운영 의지가 처음부터 있기는 했던 것이냐’는 부정적 여론에 시달려야 했을 것”이라며 “다만 구단을 운영하면서도 계속 다른 인수자를 찾아 나설 확률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로써 KOVO 관리 체제로 두 시즌을 보낸 드림식스는 이번 시즌은 정상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KOVO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구체적인 인수 일정 등을 포함해 관련 내용을 논의할 계획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