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찜한 세이브 1위, 앤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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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26일 07시 00분


KIA 앤서니. 스포츠동아DB
KIA 앤서니. 스포츠동아DB
선동열 “불안해도 20세이브한 마무리” 두둔

KIA 마무리투수 앤서니 르루(31·사진)는 올 시즌 가장 먼저 2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그러나 오승환(삼성·14세이브), 봉중근(LG·16세이브)과 같은 든든한 신뢰를 얻지는 못하고 있다. 선동열 KIA 감독조차 “깔끔하게 마무리를 짓는 경우가 없다”고 말할 정도로 수차례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을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어율도 마무리치고는 높은 편인 3.74. 이닝당출루허용(WHIP)도 1.43에 이른다. 경쟁상대인 오승환과 봉중근의 WHIP는 각각 0.66, 0.94에 불과하다.

선 감독은 앤서니의 불안한 투구에 대해 아직까지 짧은 이닝을 던지는 계투에 적응하지 못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선 감독은 “불펜에서 투구할 때는 쉬는 타이밍을 주면서 대기해야 하는데, 선발을 해온 탓에 불펜에서도 많은 공을 던지고 마운드에 오른다. 계투에 적응이 잘된 투수일수록 불펜 투구수는 적다”고 설명했다.

불안하게 세이브에 성공한 뒤면 앤서니는 선 감독에게 ‘소리(Sorry)’라며 미안하다는 의사를 전한다고. 이에 선 감독은 “미안할 짓을 안 하면 될 텐데”라며 특유의 너털웃음을 지었다. 선 감독은 앤서니의 불안한 피칭 원인을 송은범의 부진에서도 찾았다. 그는 “송은범이 8회 한 이닝을 깨끗하게 막아주면 앤서니의 투구수나 부담이 훨씬 적어진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그렇지 못하다. 마음 같아선 편한 상황에서 앤서니를 올리고 싶다”고 하소연하면서도 “불안하더라도 어쨌든 결과적으로 20세이브를 해내지 않았는가”라며 앤서니를 감쌌다.

광주|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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