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맨 류승우, 2경기 연속골은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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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26일 07시 00분


류승우. 스포츠동아DB
류승우. 스포츠동아DB
171cm 59kg 체구 불구 개인기 골결정력 발군
U-20 월드컵 포르투갈과 2-2…16강 파란불


“이제 꽃봉오리를 터뜨렸을 뿐이다. 만개하기까지 더욱 기대가 크다.”

류승우(20·중앙대)는 25일(한국시간)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터키월드컵 포르투갈과 B조 2차전에서 전반 44분 아크 정면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1-1로 따라붙는 동점골을 터뜨렸다. 2-2 무승부. 한국은 1승1무(승점4)를 기록하며 조 2위를 유지했다.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 쿠바와 1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던 류승우는 2경기 연속 골로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류승우는 수원고 재학 당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개인기술과 스피드, 골 결정력을 두루 갖췄으나 또래에 비해 특출나진 않았다. U-17 대표팀에는 선발된 적이 없다. 왜소한 체구(171cm, 59kg)에 공을 세련되게 차는 가능성 있는 선수 중 하나였다.

눈에 띄면 곧장 프로무대로 진학하는 최근 흐름과도 달랐다. 중앙대로 진학했다. U리그(대학리그)에서 측면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봤다. 학교 선배 박용지(21·울산)와 호흡을 맞추며 8골을 터뜨렸다. 자연스레 이광종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에서 가능성을 알린 그는 5월말 프랑스에서 열린 툴롱컵을 거치면서 확실한 주전으로 도약했다. 중앙대 조정호 감독은 “큰 대회에 출전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확실히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고 웃었다. 이어 “항상 긍정적인 아이다. 주눅 들지 않고 스스로 즐길 줄 아는, 보기 만해도 흐뭇한 선수다”고 말했다.

류승우는 이날 동점골을 터뜨린 뒤 신예다운 깜짝 세리머리를 펼쳤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박지성이 히딩크 감독과 포옹했던 장면을 이광종 감독과 재현했다. 1차전에서는 결승골을 터뜨린 뒤 하트 세리머니로 부상 낙마한 김승준(숭실대)에게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정호 감독은 “나에게 하트를 보낸 줄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류승우도 “첫 골 이후 실력 이상으로 관심을 받은 것 같다. 팀을 위해 더 많은 골을 넣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제 막 꽃봉오리를 터뜨린 류승우가 앞으로 더욱 진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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