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한국 “런던스캔들 후 최선 다하는 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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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26일 07시 00분


성한국 전 배드민턴대표팀 감독이 신생팀 MG새마을금고 초대 사령탑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이후 공백기를 거친 그로선 복귀전이기도 했다. 성 감독이 25일 제56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5일째 경기가 펼쳐진 전남 여수 흥국체육관에서 카메라 앞에 섰다. 여수|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성한국 전 배드민턴대표팀 감독이 신생팀 MG새마을금고 초대 사령탑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이후 공백기를 거친 그로선 복귀전이기도 했다. 성 감독이 25일 제56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5일째 경기가 펼쳐진 전남 여수 흥국체육관에서 카메라 앞에 섰다. 여수|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 신생팀 ‘MG새마을금고’ 사령탑으로 돌아온 성한국 감독

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 5일째

대표팀 감독 낙마 후 1년만에 코트 복귀
베테랑 이현일·박성민 활약에 데뷔전 승
“새 팀, 더 강하게 최선 다하는 팀 만들 것”

어떤 종목에서든 전설이 된 슈퍼스타들도 데뷔전 때는 가슴이 두근두근 떨렸다고 추억한다. 그리고 공백기를 보낸 뒤 치르는 복귀전은 데뷔 때보다 더 긴장된다고 한다. 만약 데뷔전과 복귀전을 동시에 치른다면, 그 마음은 어떨까. 데뷔와 복귀를 동시에? 얼핏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새로운 팀의 창단 감독이라면 가능해진다.

배드민턴국가대표팀을 이끌던 성한국(50) 감독은 25일 전남 여수 흥국체육관에서 MG새마을금고 사령탑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2012런던올림픽 이후 1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마음속으로는 10년보다 더 길었을 공백기를 보내고 코트로 돌아왔다.

3월 창단한 MG새마을금고는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제56회 전국여름철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 일반부 단체전을 통해 팀 데뷔전을 치렀다. 25일 당진시청과 벌인 데뷔전에서 MG새마을금고는 베테랑 이현일과 박성민, 한토성, 정영근의 활약으로 3-1 승리를 거뒀다. 이현일과 박성민이 단식에서 각각 승리했고, 한토성-정영근이 4복식에서 이겨 팀의 데뷔전에서 승리를 일궜다. 성 감독도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현역시절 한국배드민턴 단식 스타였던 성 감독은 국가대표팀에서 코치로도 지도력을 인정받으며 ‘준비된 차기 국가대표 감독’으로 꼽혔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이 끝나고 김중수(53) 전 감독이 용퇴하자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고, 차근차근 런던올림픽을 준비했다. 그러나 여자복식에서 중국의 고의패배 꼼수에 휘말렸고, 허무하게 낙마했다.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던 그는 깊은 침묵의 시간을 보낸 뒤 MG새마을금고 창단 사령탑으로 돌아왔다.

데뷔전에서 승리한 성 감독은 “팀의 데뷔전이라서 그런지 긴장이 되기도 했다. 생각보다 선수들이 잘해줬다. 앞으로 자율적이면서도 항상 힘이 있고 활력이 넘치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생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승리, 성 감독이 런던에서 정말 하고 싶었던 진짜 승리였다.

런던올림픽 당시 주요 외신은 중국의 황당한 져주기 경기를 날카롭게 비난했고, 한국을 동정했다. 고의패배가 가능하게 바뀐 룰이 가장 큰 문제였다는 지적도 많았다. 성 감독은 “있을 수도, 일어나서도 안 되는 일이었다. 펼치고 싶었던 것이 많았는데…. 이제 새로운 팀을 더 강하게, 최선을 다하는 팀으로 만드는 데 모든 힘을 다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소중한 딸이지만 대표팀 감독이었기에 더 엄할 수밖에 없었던, 국가대표 여자 단식 에이스 성지현(22·한체대)에 대한 칭찬을 부탁하자 성 감독은 “엄마(김연자 한체대 교수), 아빠가 같은 운동을 했기 때문에 ‘누구누구의 딸’이라는 말이 항상 뒤따랐고, 주위의 기대도 커 스트레스가 많았을 것 같다. 그래도 다행히 이제 좀더 편안하게 훈련과 경기를 즐길 줄 알게 된 것 같다. 그래도 여전히 경기를 보면 고칠 점이 많이 보인다”며 웃었다.

여수|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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