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R 이글 하고도… 미켈슨, 6번째 준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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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오픈골프 우승컵 1오버 저스틴 로즈에 돌아가

깊은 러프와 울퉁불퉁한 그린, 그리고 대회 초반 악천후….

갖은 악조건 속에 1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아드모어의 메리언 골프장(파70·6996야드)에서 막을 내린 제113회 US오픈에서 최종 합계 스코어보드에 언더파를 적은 선수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우승컵은 1오버파 281타를 친 저스틴 로즈(33·잉글랜드)에게 돌아갔다.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로즈는 144만 달러(약 16억 원)의 상금을 받았고, 세계 랭킹은 5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아쉬움을 남긴 선수는 필 미켈슨(43·미국). 미켈슨은 3라운드까지 매 라운드 선두를 유지했고, 10번홀(파4)에서는 행운의 이글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13번홀(파3)과 15번홀(파4)에서 연달아 보기를 범하며 2위로 떨어졌고, 16번홀에서는 1.5m 거리의 버디 퍼팅을 놓쳐 공동 선두가 될 기회를 놓쳤다. 마지막 18번홀(파4)까지 보기를 범해 제이슨 데이(호주)와 함께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전까지 무려 5차례나 이 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친 그는 준우승 횟수를 6회로 늘렸다.

하지만 미켈슨의 이름 앞에 붙게 된 ‘준우승 전문가’라는 꼬리표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나 차세대 황제로 평가받는 로리 매킬로이(24·북아일랜드)의 굴욕에 비할 바가 아니다.

2주 전 몰래 대회장에 와서 비밀연습까지 하면서 의욕을 불태웠던 우즈는 프로 전향 이후 메이저 대회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마지막 날 버디 3개와 보기 4개, 트리플 보기 1개를 묶어 4오버파 74타를 친 우즈는 최종 합계 13오버파 293타로 공동 32위에 그쳤다. 1996년 프로로 전향한 우즈가 메이저 대회에서 13오버파를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즈는 2006년 US오픈에서 2라운드까지 12오버파를 기록한 뒤 컷오프 탈락했고, 2003년 PGA챔피언십에서도 12오버파를 쳤다.

올 초 클럽을 바꾼 뒤 ‘평범한 선수’가 된 매킬로이도 4라운드에서 6오버파를 치며 최종 합계 14오버파로 공동 41위에 머물렀다. 11번홀(파4)에서 친 웨지 샷이 해저드에 빠지자 매킬로이는 웨지 페이스를 땅에 세게 눌러 망가뜨린 뒤 샤프트마저 반으로 접어 버렸다.

우즈에 대한 공개 비난과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16일 열린 3라운드 15번홀(파4)에서 OB 3방을 내며 10타 만에 홀아웃 했다. 가르시아는 1라운드에서도 같은 홀에서 더블파(일명 양파)를 기록하는 등 나흘간 이 홀에서만 10타를 잃었다. 최종 순위는 45위(15오버파 295타). 한국 선수 중에는 ‘맏형’ 최경주(43·SK텔레콤)가 13오버파를 치며 우즈와 함께 공동 32위에 자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US오픈골프#저스틴 로즈#필 미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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