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좀비’ 정찬성, 8각의 링 뒤흔드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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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일 한국인 첫 UFC 타이틀 도전… 챔프 조제 알도, 전체급 랭킹4위 강적
정찬성 “제의 받고 너무 좋아서 ‘악’ 소리”

한국인 파이터로는 처음으로 종합격투기 UFC 체급 챔피언 도전권을 얻은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2011년 12월 마크 호미니크를 상대로 UFC 역대 최단시간인 1라운드 7초 만에 KO승을 거둔 뒤 링 펜스 위에 걸터앉아 포효하는 모습. 동아일보DB
한국인 파이터로는 처음으로 종합격투기 UFC 체급 챔피언 도전권을 얻은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2011년 12월 마크 호미니크를 상대로 UFC 역대 최단시간인 1라운드 7초 만에 KO승을 거둔 뒤 링 펜스 위에 걸터앉아 포효하는 모습. 동아일보DB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 무대인 UFC에서 한국인 파이터가 처음으로 챔피언에 도전한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26·코리안좀비MMA)이 8월 4일(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UFC 163대회의 페더급 타이틀 매치 도전자로 결정됐다. UFC는 이 같은 사실을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한국인 파이터가 UFC에서 체급 타이틀에 도전하는 건 정찬성이 처음이다.

정찬성의 상대는 통산 전적 22승 1패의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27·브라질·사진). UFC 4연승을 포함해 최근 15연승을 기록 중인 알도는 2005년 11월 루시아노 아제베두(브라질)에게 패한 뒤로 8년 가까이 진 적이 없는 ‘무결점 파이터’다. 체급 구분 없이 UFC 파이터 전체를 대상으로 매긴 랭킹에서 4위에 올라 있을 만큼 강적이다.

당초 알도의 상대는 정찬성이 아니었다. 알도는 앤서니 페티스(26·미국)와 맞붙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페티스가 무릎 부상을 당해 정찬성에게 타이틀 도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정찬성은 7월 7일 UFC 162대회에서 리카르도 라마스(31·미국)를 상대하기로 돼 있었고 이 경기 승자가 타이틀 도전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정찬성(4위)이 체급 랭킹이 앞서는 라마스(2위)를 제치고 UFC 4경기 만에 타이틀 도전 기회를 잡게 된 데는 그동안 보여준 화려한 기술과 화끈한 경기 스타일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찬성은 UFC 데뷔전에서 전대미문의 트위스터 기술로 상대를 꺾었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UFC 역대 최단시간인 1라운드 7초 만에 KO승을 거둬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정찬성은 “UFC 관계자로부터 ‘알도와 싸우겠느냐’는 전화를 받았을 때 ‘예스(싸우겠다)’라고 대답하는 데 1초도 안 걸렸다. 너무 좋아서 ‘악’ 소리를 질렀다.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그만큼 기뻤다”고 말했다. 정찬성은 “상대가 바뀌어 전략도 다시 짜고 처음부터 다시 준비해야 되는 부담이 있지만 그건 알도도 마찬가지다. 이런 기회가 또 온다는 보장이 없다. 알도의 안방인 브라질에서 싸우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UFC#정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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