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 LG, 8연속 위닝시리즈 고고씽∼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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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재, 9회말 극적 끝내기 안타… 분위기 뒤숭숭 ‘천적 넥센’ 울려
이승엽 만루포… 통산 최다홈런 ―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영원한 라이벌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맞대결을 빗대 ‘엘넥라시코’(LG와 넥센의 라이벌전)란 말이 몇 해 전 만들어진 후 LG는 항상 들러리였다. LG는 2011년 넥센과의 상대 전적에서 7승 12패로 뒤졌고 지난해 상대 전적도 6승 13패였다. 올 시즌에도 13일까지 1승 4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엘넥라시코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6월 들어 10승 2패의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LG 선수단은 자신감이 넘쳤다. 김기태 LG 감독은 “넥센에 고전해 왔지만 우리 선수들이 잘할 걸로 믿는다. 가능한 한 연장전까지 가지 않고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넥센 선수단은 소속 선수들의 잇단 음주 사고와 투수 김병현의 퇴장 등으로 분위기가 무거웠다. 더구나 전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지고 이날 오전 5시에야 서울에 도착했다. 염경엽 감독은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선수들을 잘 추슬러 좋은 경기를 하는 게 그나마 팬들에게 사죄하는 일인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분위기는 경기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LG는 3-3 동점이던 9회말 2사 1, 2루에서 터진 문선재의 극적인 끝내기 2루타에 힘입어 넥센을 4-3으로 꺾고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5월 21∼23일 삼성과의 대구 경기에서 2승 1패를 거둔 후 전날까지 7연속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이어가던 LG는 넥센과의 3연전 첫 경기마저 잡으며 8연속 위닝시리즈에 한발 더 다가섰다. 선발 투수 류제국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LG는 올해 류제국이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기록도 남겼다. 넥센은 올해 최다인 5연패에 빠졌다.

삼성 이승엽은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개인 통산 350번째 홈런을 터뜨리며 양준혁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 최다홈런 기록(351개)에 1개 차로 다가섰다. 이승엽은 2-4로 끌려가던 5회 1사 만루에서 NC 선발 찰리의 몸쪽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5호이자 개인 통산 9번째 그랜드슬램. 경기 후반 타선이 폭발하며 14-6으로 승리한 삼성은 올 시즌 NC전 6경기를 모두 이겼다. 사직구장에서는 롯데가 한화를 9-5로 꺾고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KIA와 SK의 광주경기는 비로 순연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엘넥라시코#LG#넥센#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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