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일 만에 3연승… 기운차리는 KIA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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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 2승… 두산 6연패 몰아
8안타 LG, 13안타 한화 8점차 대파

시즌 초반 1위를 다투던 KIA는 주마가편(走馬加鞭)을 꿈꿨다. 약점으로 꼽히던 구원 투수진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6일 SK와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 그러나 돌아온 건 역주행이었다. KIA는 이달 한때 팀 순위가 6위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일단 지난 주말 선두 넥센을 상대로 1패 뒤 2연승을 거둬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KIA는 11일 안방경기에서도 NC를 7-2로 꺾으며 47일 만에 3연승을 달렸다.

KIA는 1회말 공격부터 2점을 뽑으며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듯했다. 그러나 2회 권희동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고, 4회에 다시 나성범과 이호준에게 연속 2루타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NC에 팀 창단 후 최다인 4연승을 내준 지난 맞대결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KIA에는 최희섭과 김주형이 있었다. 4회말 선두 타자 최희섭이 2루타를 치고 나가자 기다렸다는 듯이 김주형이 적시타로 최희섭을 불러들이며 KIA가 다시 앞서 가기 시작했다. 달라진 KIA 타선의 집중력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승기를 잡은 KIA 선동열 감독은 트레이드 때 SK에서 건너온 신승현-송은범을 연이어 투입했다. 마지막은 마무리 투수 앤서니의 몫. 트레이드 때 선 감독이 꿈꾼 필승 계투조를 제대로 기용해 거둔 승리였다.

SK도 이날 트레이드 효과를 제대로 봤다. KIA에서 건너온 김상현은 이날 두산과의 잠실 경기에서 4-3으로 1점 앞선 8회에 점수 차를 벌리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SK는 이 홈런 이후 8회에만 두 점을 더 보태 7-5로 승리를 거뒀다. KIA와의 트레이드 때 SK 이만수 감독이 의도했던 ‘우산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베테랑 포수 박경완과 배터리를 이룬 SK 선발 투수 김광현은 7이닝 동안 3실점하며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두산은 6연패에 빠졌다.

대전에서는 LG가 안방 팀 한화에 11-3으로 대승을 거뒀다. 한화는 LG보다 5개 많은 안타 13개를 기록했지만 3점을 뽑는 데 그치며 시즌 35번째 패배를 당했다. LG의 이날 승리는 올 시즌 화요일에 거둔 두 번째 승리(7패)였다.

사직에서 열릴 예정이던 넥센과 롯데의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KIA#SK#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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