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첫 본선 진출을 노리는 우즈베키스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8위로 한국(40위)보다 뒤처진다. 상대전적도 1승 2무 7패로 열세다. 하지만 지난해 9월 한국과의 최종예선 3차전에서 2-2로 비겼고 이후 최종예선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한국에서 뛰고 있거나 뛰었던 지한파가 세 명이나 있다. 주장 세르베르 제파로프(성남)와 알렉산드르 게인리흐(전 수원), 티무르 카파제(전 인천)가 주인공이다. K리그에서 뛰고 있는 제파로프는 6일 중국과의 평가전(2-1·승)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득점포를 자랑하고 있다. 2008,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던 제파로프는 킥과 볼 배급이 좋은 우즈베키스탄의 핵심 선수다. 몸싸움과 위치 선정 능력이 좋은 게인리히도 그동안 한국팀을 상대로 두 골을 터뜨렸다.
제파로프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제2의 고향”이라며 지한파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그는 “선수단 사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축구를 좋아하는 대통령의 관심이 많고 정부의 지원도 훨씬 늘었다. 한국과의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역사가 새로 쓰일 수 있다. 좋은 결과를 내고자 선수들이 모두 희생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적이 없으나 이번에 한국을 꺾으면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이 커진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 프로축구 안지 마하치칼라 소속 오딜 아흐메도프도 주요 경계 대상이다. 아흐메도프는 2009, 2011년 우즈베키스탄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실력파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도 “헤딩과 패스, 힘까지 두루 갖춘 우즈베키스탄의 에이스”라며 경계했다.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 프로축구 부뇨드코르의 사령탑을 같이 맡고 있는 미르잘롤 카시모프. 그는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포항, 성남을 꺾어 ‘한국팀 킬러’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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