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으로 커가는 최정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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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런-타점 선두… “근육 계속 늘어”
신인때 두자릿수 홈런… 역대 4명뿐
올해 타격폼 과감히 바꿔 승승장구… 타격기술도 진화 밀어치기 능해져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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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진화하고 있다.”

‘리틀 쿠바’로 불린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후배 최정(26·SK·사진)에 대한 평가다. 시간이 갈수록 최정의 몸이 야구에 최적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위원이 2005년 KIA에서 SK로 이적했을 때 최정은 유신고를 졸업하고 SK 유니폼을 처음 입었다. 지난해 현역에서 은퇴하기 전까지 바로 옆에서 최정의 성장을 지켜본 박 위원은 “처음 입단했을 때보다 근육량이 계속 늘고 있다. 더이상 소년의 몸이 아니다”고 말했다.

○ 천재에서 소년장사로

유신고 시절 최정은 ‘천재’ 소리를 들었다. 투수와 3루수를 번갈아 본 그는 최고 구속 149km에 타율 0.469를 기록했다. 2004년 고교야구 최고 타율을 올린 선수에게 주는 ‘이영민 타격상’은 당연히 그의 차지였다.

200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계약금 3억 원에 SK에 1차 지명된 최정은 이듬해인 2006년 홈런 12개를 쏘아 올렸다. 당시 그의 나이는 19세. 그때부터 그는 ‘소년장사’로 불렸다. 10대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건 김재현(전 SK), 이승엽(삼성), 김태균(한화)에 이어 최정이 역대 4번째다. 그 뒤에도 최정은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2010년부터는 3할 타율에 20홈런 이상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홈런 26개(2위), 도루 20개로 ‘20-20 클럽’에 가입했다.

○ 천하장사로 진화 중

“최정이 원래 슬로 스타터인데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잘하고 있다. 홈런은 무조건 30개 이상, 35개까지 가능해 보인다. 도루도 20개 이상 할 것 같다.” 박 위원은 올 시즌 최정이 자신의 최고 성적을 모두 갈아 치울 것이라고 장담했다.

최정은 3일까지 홈런(13개)과 타점(42점)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타율(0.335)도 2위에 올라 타격 3관왕이 가시권에 있다. 최정은 완벽한 타격 폼을 위해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타격 균형이 무너질까 봐 타격 폼을 쉽게 고치려 하지 않는 대부분의 타자와는 다르다.

수많은 시도를 통해 최정은 자신만의 타격 폼을 완성시키고 있다. 올 시즌에는 스윙 각도가 아래서 위로 조금 높아지면서 홈런 페이스가 빨라졌다. ‘밀당’(밀고 당기기) 기술도 향상됐다. 4월 한화와의 3연전에서 터뜨린 두 번의 만루홈런이 백미였다. 당시 1차전에서 임기영의 공을 잡아당겨 생애 첫 만루홈런을 터뜨린 최정은 이틀 뒤 만루찬스에서는 밀어치기로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하지만 그의 진화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최정#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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